크라이슬러, 차세대 콘셉트 EV 공개...어떻게 생겼나 봤더니
조회수 1,0392024. 2. 19. 06:00
(출처: 스텔란티스)
과거 크라이슬러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와 함께 미국 자동차 업계 삼대장으로 불렸다. 현재는 스텔란티스 소속 브랜드로, 명성이 많이 바랬다. 이전과 달리 주력 차종도 퍼시피카 미니밴 정도다.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이할 크라이슬러는 변화를 시도 중이다. 앞서 회사는 2025년 첫 번째 전기차를 출시, 2028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업체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크라이슬러, 전기 콘셉트카 할시온 공개
2월 13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크라이슬러가 브랜드 미래를 담은 콘셉트카 할시온(Halcyon)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할시온은 스텔란티스 최신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차량이다. 실제 차량이 아닌 티저에 불과하지만, 크라이슬러가 목표로 삼은 미래 전기차를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출처: 스텔란티스)
크라이슬러도 이 점을 강조한다. 회사는 할시온에 대해 “완전히 전기화된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주는 콘셉트카”라며 “할시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편안함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할시온은 우리말로 ‘평온한’이라는 뜻이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탑승, 운전, 조작이 편안한 미래형 전기차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할시온은 이전에 크라이슬러가 선보인 콘셉트 기술을 녹여낸 차량이다. 지난 2022년 크라이슬러는 에어플로우 콘셉트카, 2023년 CES에서 미래형 콘셉트 실내 디자인 시네시스 콕핏(Synesis Cockpit)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할시온은 전기차로의 변화를 추진 중인 크라이슬러가 선보인 최신 콘셉트카”라고 강조했다.
할시온, 유려한 디자인 눈길
(출처: 스텔란티스)
할시온은 콘셉트카답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곡선을 강조했으며, 차량의 높이가 굉장히 낮다. 크라이슬러는 공기역학적인 성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이러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회사에 따르면 헬시온은 차체와 지면과 거리가 4인치(약 10cm)에 불과하다. 스포츠카처럼 전고도 굉장히 낮아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위는 전조등이다. 현대자동차가 스타렉스, 그랜저 등 차종에 적용한 일자형 전조등과 비슷하다. 전조등 바로 위에는 LED로 빛나는 크라이슬러 로고가 위치한다. 측면 문 형태도 독특하다. 할시온은 뒷문이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코치 도어를 탑재했다. 코치 도어란 뒷문의 경첩이 후면에 달려 있는 자동차 문 방식이다.
(출처: 스텔란티스)
측면 캐노피라고 불리는 문이 각각 추가로 달려있다. 캐노피는 차량 지붕과 연결돼 있어 새가 날개를 펼치는 듯한 걸위도어처럼 열린다. 그 덕에 차량 문을 전부 개방하면 공간이 넓어져, 승하차가 쉬워진다. 크라이슬러는 “캐노피는 측면의 문과 조화를 이루며 넓은 승하차 공간을 보장한다”며 “넓은 앞 유리와 함께 매끄러운 시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내부도 눈여겨볼 만하다. 할시온에는 계기판이 없다. 대신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전면 유리에 탑재돼 있다. 주행 속도, 충전 상태 등 각종 정보를 여기서 확인 가능하다. 운전석과 조수석 가운데는 별다른 버튼 대신 15.6인치 태블릿 형태 콘솔 스크린이 부착돼 있다. 뒷좌석은 스텔란티스 ‘Stow 'n Go’ 스타일로 만들어져, 좌석을 숨기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첨단 기술 접목한 할시온
(출처: 스텔란티스)
헬시온은 STLA 브레인(STLA Brain), STLA 스마트콕핏(SmartCockpit), STLA 오토드라이브 등 모회사 스텔란티스가 개발 중인 첨단 기술이 쓰인다. 브레인은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스마트콕핏은 내비게이션, 음성 지원, 전자 결제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다. 오토드라이브는 스텔란티스와 BMW가 개발하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헬시온에는 인공지능 비서, 내비게이션, 무선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또 360도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는 AR 기능도 지원한다. 차량 창문이 디스플레이처럼 활용된다는 것이다. DWPT(Dynamic Wireless Power Transfer)라는 충전 기술도 지원한다. DWPT는 운행 중에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도로 무선충전’ 기술이다.
(출처: 스텔란티스)
크라이슬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헬시온은 생체 인식 기술로 사용자를 인식한다. 이후 탑승에 용이하도록 모든 문을 자동으로 연다. 지문 인식으로 콘솔을 켜면, 목적지까지 스스로 주행을 시작한다. 자율주행 중에는 운전대와 페달이 접혀 운전석 공간이 넓어진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주차 공간으로 이동하며, 무선 충전을 시작한다.
아직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헬시온에 녹여내겠다는 것이다. 단 아직 헬시온은 이미지, 그래픽만으로 만든 콘셉트카다. 실물이 없다는 얘기다. 크라이슬러가 실제로 헬시온과 같은 차량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