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 어때요··· 도내 '작은 결혼식장' 인기
결혼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결혼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1년 평균 결혼 비용은 약 2억808만 원이었다. 2003년(1억3천498만 원)에 비해 7천310만 원 증가한 셈이다. 막대한 경비를 실감나게 하듯 최근 예비부부 사이에선 ‘웨딩푸어(결혼을 위해 빚을 지게 되는 부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에 젊은층 사이에선 ‘작은 결혼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불필요한 예식과정을 줄인 결혼식을 가리킨다. 부부가 예식을 스스로 준비하거나 웨딩업체와 직접 연결해 비용을 간소화하는 것이다. 허례허식을 벗고, 단출하게 결혼식을 치르기 때문에 하객은 친·인척 등 가까운 지인만을 부른다.
연예계에도 ‘스몰 웨딩’이 유행하며 결혼식 인식 변화에 힘을 보탰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를 시작으로, 김태희·비, 윤승아·김무열 부부도 최측근만 초대해 성당 등의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특히 강원도 정선에서 예식을 치른 영화배우 이나영과 원빈은 결혼 비용이 110만 원으로 추정돼 화제가 됐다.
도내에도 작은 결혼식 열풍이 그 어느 곳보다 뜨겁게 불고 있다. 강원도의 작은 결혼식장은 총 32곳으로 서울(29곳), 부산(27곳), 경기도(9곳), 충북(8곳), 경북(6곳)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예식장 대관료는 강릉 대관령자연휴양원(15만 원), 옥계면 종합복지회관(8만 원), 양구군 동면문화복지센터(4만 원), 삼척시 도계읍 복지회관(2만 원), 홍천군 내면사무소(무료) 등으로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주차료 역시 부담이 없다. 32군데 중 강릉 대관령자연휴양원(3천 원), 횡성군 청태산자연휴양림(3천 원), 정선군 임계면종합복지회관(100원)을 제외하곤 모두 무료다.
최근 춘천에서도 신동면 증리 옛 김유정역사 주변 빈 땅을 공공 야외 결혼식장으로 꾸몄다. 이곳은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예비부부와 특별한 결혼식을 꿈꾸는 관광객들을 위해 무료로 제공된다. 예식기간은 매년 3월~11월이고, 구 김유정역 로맨틱 소공원은 야외 결혼식장으로, 구 역사는 신부대기실과 폐백실로 사용된다. 춘천시는 현재 협력업체를 모집하고 있으며, 이후 예비부부 신청자를 받을 예정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옛 김유정역 야외 결혼식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비용 부담 없이 예식을 치를 수 있어 결혼 이벤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지수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