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 명일]
주제 : 식민지시대의 삶의 고통과 지식인의 고뇌와 간고한 삶
줄거리 : 주인공 범수는 대학을 나왔으나 직업이 없고, 아내 영주도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으나 역시 집안에서 삯바느질을 하여 근근이 하루살이로 살아가는 각박한 삶에 시달리고 있다. 범수는 이력서를 몇 군데 내어놓고 소식을 기다리나 아무런 기대도 걸지 못하고 지낸다. 갑갑증을 풀기 위하여 종로에 나가 금방에서 도심(盜心)을 품어보기도 하지만, 도적질도 할 주제가 못되는 자신을 조소한다.16년간의 교육이 금비녀 한 개를 훔치는 데도 아무런 쓸모가 없음을 자조한다. P라는 친구를 만나 점심 대접을 받는 자리에서 그가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P가 변소에 간 사이에 지폐 한두 장을 훔치려 하나 그것도 되지 않는다. 저녁 때 빈손으로 귀가하는 길에, 일본인 마을의 여유 있는 삶의 풍경을 보고 삶의 격심한 차이를 실감한다. 한편 삯바느질감을 받아 몇 십 전의 돈을 얻은 아내 영주는 저녁을 지어놓고 가족들을 기다리던 중 아이들이 두부를 훔친 것이 문제가 되어 충격을 받는다. 이를 안 범수는 자신은 낮에 도둑질도 못한 데 반하여 그의 아이들이 그러한 일을 감행한 것에 대하여 자신보다 나은 것을 실감한다. 다음날 아내는 둘째 아들을 사립학교에 넣으려 집을 나서고, 범수는 큰아들을 서비스 공장 직공으로 취직시키려 뒤이어 출발한다는 줄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