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7장 1-36절. 팔려 간 요셉

[이남수]

팔려 간 요셉

1절.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의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 에서는 이삭을 떠나 세일로 가서 거합니다. 약속의 땅을 떠난 것입니다. 야곱은 반대로 아버지 이삭 곁으로 옵니다. 언약의 계승자임을 드러냅니다. 야곱이 가나안 땅 그의 아버지 이삭이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다고 합니다.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 땅입니다. 후에 야곱은 가나안 땅에 장사됩니다(49장 29-30절. 50장 13절). 이삭이 거류하던 곳은 헤브론입니다(35장 27절). 그 이삭이 사는 헤브론 근처에 야곱은 거주합니다. 야곱이 헤브론에 와서 이삭과 같이 산 것입니다.

2절.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 야곱의 족보라고 하면서 요셉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요셉이 야곱의 가족을 인도할 것임을 암시합니다. 요셉의 이야기는 야곱의 가족 안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요셉은 17세 소년이었고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쳤다고 합니다. 야곱이 요셉을 91세쯤 낳았으니까 야곱의 나이는 108세쯤 되었을 것입니다. 이삭은 168세쯤 되었을 것이고요. 이삭이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요셉은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함께 양을 쳤습니다. 빌하의 아들들은 단과 납달리이고, 실바의 아들들은 갓과 아셀입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께 고합니다. 그 잘못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나태함’으로 보기도 합니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이 잘못을 행했는데 그것을 아버지께 감추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를 속이는 행위입니다. 요셉은 그 잘못을 아버지께 말해줍니다. 요셉은 ‘정직’이라는 윤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3절.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 요셉은 야곱(이스라엘)이 노년에 얻은 아들입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라헬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여러 아들들보다 더 요셉을 사랑하였습니다. 이스라엘(야곱)은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어주었습니다. 그곳은 야곱이 요셉을 편애한다는 증거입니다. 채색옷은 사무엘하 13장 18절에 왕복이 해당됩니다. 상류 계층이 입는 옷입니다. 소매도 길로 길이도 긴 외투였을 것입니다. 그 당시 고가입니다. 염료가 귀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잘한 일 같지는 않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모두가 언약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면 모두를 사랑했어야 했습니다.

4절. 그의 형들이 아버지가 형들보다 그를 더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라

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 야곱이 요셉을 그들보다 더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였습니다. 증오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에게 편안하게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셉에게 하는 말이 친절하지 못하고 미움이 섞인 말투였습니다. 아주 거칠게 말을 한 것 같습니다.

5절.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을 합니다. 어떤 악의를 가지고 말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꿈 때문에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더욱 미워합니다. 요셉이 꾼 꿈의 내용이 형들 입장에서는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6절.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

 요셉이 형들에게 말합니다.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라고 합니다. 고대에는 하나님께서 꿈으로 계시를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요셉이 꾼 꿈은 하나님께서 주신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신 계시적인 꿈입니다. 이로 인해 19절에 “꿈꾸는 자”로 불립니다.

7절. 우리가 밭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 요셉과 요셉의 형들이 밭에서 곡식 단을 묶는데 요셉의 단은 일어서고 형들의 잔은 요셉의 단을 둘러서서 절하였다고 합니다. 후에 요셉이 꾼 꿈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42장 6절. 43장 26절. 44장 14절).

8절. 그의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의 꿈과 그의 말로 말미암아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 요셉의 형들은 요셉의 꿈의 내용을 이해하였습니다. 요셉의 꿈 얘기를 들은 형들은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고 묻습니다. 요셉의 꿈에 대한 해석을 내리고 있습니다. 요셉의 형들의 요셉의 꿈과 요셉의 말로 말미암아 요셉을 더욱 미워하게 됩니다. 형들 입장에서는 요셉의 꿈 얘기가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후에 신명기 33장 16절에 요셉은 “그의 형제 중 구별한 자”가 됩니다. 역대상 5장 2절에 “장자의 명분은 요셉에게 있느니라.”고 합니다.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을 입양합니다(창 48장 5절).

9절.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 요셉이 꾼 꿈으로 형들은 요셉을 더욱 미워하게 됩니다. 그런데 요셉은 다시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합니다. 요셉은 그의 형들이 자신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신에게 절하였다고 합니다. 해와 달은 요셉의 부모일 것입니다. 같은 의미를 가진 꿈을 두 번 꾼 것은 ‘확실하다’는 뜻입니다.

10절.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 요셉은 그이 꿈을 형들만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 야곱에게도 말합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요셉을 꾸짖습니다.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고 말합니다. 요셉의 어머니 라헬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어머니는 레아일 것입니다.

11절. 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 요셉의 꿈 얘기를 들은 요셉의 형들은 시기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계시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대했습니다. 야곱은 요셉을 꾸짖었지만 그가 한 말을 마음에 간직해 두었습니다. 예사로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야곱은 눈치챘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어떤 계시가 있음을 짐작했을 것입니다. 야곱도 꿈으로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야곱과 그의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여 복을 주시고 은혜를 주십니다. 그 당시 세상에서 가장 복을 받은 집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시면서 돌보십니다. 그러면 서로 사랑하고 살아야 하는데 시기하고 미워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집에 있는 어둠입니다.

12절. 그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칠 때에

 요셉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칠 때에 요셉에게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세겜은 34장에 디나의 사건이 있었던 곳입니다. 야곱의 가족에게는 위험한 곳입니다.

13절.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 이스라엘(야곱)은 요셉에게 심부름을 시킵니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고 있는데 그곳에 다녀오라고 합니다. 세겜은 헤브론에서 75km 이상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세겜에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정착하려다가 떠나왔습니다. 그 주변에서 양을 치고 있기 때문에 염려가 되었을 것입니다. 요셉은 “내가 그리하겠나이다.”고 순종으로 답을 합니다.

14절.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지를 보고 돌아와 내게 말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니 그가 세겜으로 가니라

 야곱은 요셉에게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지 보고 돌아와서 말해 달라고 합니다. 야곱은 밖에서 양을 치고 있는 자식들이 염려가 되었습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뜻을 알고 헤브론 골짜기에서 세겜까지 갑니다.

15절.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 요셉은 세겜까지 갔지만 형들과 양 떼를 찾지 못하여 들에서 방황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이(주체가 됨) 요셉이 방황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요셉에게 무엇을 찾는지 묻습니다.

16절. 그가 이르되 내가 내 형들을 찾으오니 청하건대 그들이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

 요셉은 그 사람에게 자신이 형들을 찾고 있다고 하면서 그들이 양치는 곳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요셉은 그 사람이 형들이 양치는 곳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17절. 그 사람이 이르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하니라 요셉이 그의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 그 사람은 요셉의 형들이 세겜에서 떠났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형들이 “도단으로 가자”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합니다. 도단은 세겜에서 북쪽으로 약 20km 이상 떨어진 곳입니다. 도단은 ‘두 개의 구덩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명령에 끝까지 순종하고 있습니다. 요셉은 도단으로 가서 형들을 만납니다.

18절.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 요셉은 형들을 발견하고는 기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셉의 형들은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요셉을 죽이기를 꾀합니다. 누가 주동자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11절에 시기를 하였다고 했는데 이제 살의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요셉이 채색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멀리서도 요셉인 줄 쉽게 알아보았을 것입니다.

19절. 서로 이르되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 요셉의 형들은 서로 말합니다. 요셉에 대해서 붙인 별명인 것 같습니다. “꿈 꾸는 자”라고 말합니다. 꿈의 전문가라는 의미입니다. 요셉을 조롱하는 말입니다. 그 요셉이 지금 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20절.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 형제들은 요셉을 죽여서 구덩이에 던지자고 합니다. 그리고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고 하자고 합니다. 속임수를 쓰자는 것입니다. 아주 악한 계획입니다. 사람의 눈은 피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 없다는 의식이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들입니다. 적어도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요셉이 꾼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볼 것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요셉의 꿈이 계시적인 꿈임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꿈을 꾼 사람만 없어지면 형제들에게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은 그 꿈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꿈이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라면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것임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21절. 르우벤이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 하여 이르되 우리가 그의 생명은 해치지 말자

 그때 나서는 사람이 르우벤입니다. 르우벤은 요셉을 죽이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생명을 해치지는 말자고 합니다. 르우벤은 장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42장 22절. 과거 상기). 르우벤은 요셉을 죽이려고 하는 형제들의 계획에서 구하고자 하였습니다.

22절. 르우벤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하니 이는 그가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출하여 그의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내려 함이었더라

 르우벤은 형제들에게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구덩이에 던지자, 그에게 손을 대지 말자고 합니다. 르우벤이 그렇게 말한 것은 요셉을 구출하여 그의 아버지 야곱에게도 돌려보내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형제들은 르우벤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23절.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의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자 반갑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요셉이 입고 있었던 채색옷을 벗깁니다. 요셉이 채색옷을 입고 그곳에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옷으로 멀리서도 요셉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24절.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 요셉의 형들을 요셉을 잡아 구덩이에 던집니다. 구덩이는 비었고 물이 없었습니다. 물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그 구덩이는 물을 받아두는 장소였을 것입니다. 42장 21절을 보면 요셉에 애걸하였다고 합니다. 그들이 요셉의 마음의 괴로움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들은 그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않은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따라 멀리까지 찾아왔지만 형들은 그 동생을 죽이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보지 않는다고 악한 짓을 행하였습니다. 요한일서 3장 15절에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의 실제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형제들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다운 생각, 마음, 품성을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언약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다운 성품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사랑”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25절.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무리의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낙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 요셉은 물이 없는 구덩이에서 죽음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었는데 형제들은 앉아서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그들의 무감각함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요셉을 굶겨 죽이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주 무서운 일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왔습니다. 그들은 상인들이었고 애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28절에는 미디안 사람들이라고 하였습니다(삿 8장 22절. 24절). 미디안 사람들은 25장 2절에 아브라함의 후처에게서 난 자손들입니다. 그래서 이스마엘 사람들과 미디안 사람들에 대해서 논란이 있습니다. 아마도 서로 족속들이 섞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유향은 여러 작은 나무의 열매나 가지에서 추출한 기름이라고 합니다(렘 51장 8절). 길르앗의 것이 특별히 효력이 있었습니다(렘 8장 22절. 46장 11절). 몰약은 마태복음 2장 11절에 아기 예수님께 드려진 물품에 해당합니다. 요한복음 19장 39-40절에 죽은 몸에 바르기도 하였습니다. 화장품에도 사용하고 포도주에 섞어 마시면 진통제 역할을 한다고도 합니다. 아주 값비싼 물품들입니다.

26절. 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덮어둔들 무엇이 유익할까

 유다는 자기 형제들에게 말을 합니다.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덮어두는 것은 유익이 없다고 말합니다. ‘덮어둔다’는 말은 자신들이 동생을 죽이고 마치 피를 흘리지 않은 것처럼 감추는 것입니다. 죽이지 않은 것처럼 속이는 것입니다. ‘유익’은 노획물, 배당량 같은 금전적인 단어라고 합니다(데렉 키드너).

27절.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 유다는 요셉을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자고 합니다. 그에게 손을 대지 말자고 합니다. 요셉은 그들의 동생이고 혈육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핏줄이라고 합니다. 그의 형제들이 유다의 말을 따릅니다. 굶겨서 죽이는 것보다 나을 수는 있으나 그 역시 악한 짓입니다. 형제요 혈육이라고 하면서 팔아버리자고 합니다. 후에 율법에 사람을 파는 행위를 금합니다(출 21장 16절). 사람을 팔면 사형에 처해집니다. 형제들이 연합하여 악한 일을 행합니다. 르우벤의 계획은 실패하고 유다의 계획은 성공합니다. 구속사적으로 유다를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28절. 그 때에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는지라 형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인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 그때에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미디안 상인들이 이스라엘 상인들에게 속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들은 지나가고 있었고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판 것이 아닌가,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에 팝니다. 은 20세겔일 것입니다. 레위기 27장 5절에 은 20세겔은 5살부터 20살까지의 남자의 몸값에 해당합니다. 요셉을 팔았다는 것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도록 해버린 조치입니다.

29절. 르우벤이 돌아와 구덩이에 이르러 본즉 거기 요셉이 없는지라 옷을 찢고

 르우벤이 돌아와 보니 구덩이에 요셉이 없었습니다. 형제들이 요셉을 팔 때 르우벤은 그 자리에 없었음이 분명합니다. 르우벤은 옷을 찢습니다. 애통할 때 행하는 행위입니다. 르우벤은 요셉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상실한 데서 오는 비통함도 있었을 것입니다. 르우벤이 그 자리에 없어 요셉이 팔린 것은 후에 보면 하나님의 섭리에 해당됩니다.

30절. 아우들에게로 되돌아와서 이르되 아이가 없도다 나는 어디로 갈까

 르우벤은 구덩이에 갔다가 요셉이 없는 것을 보고 아우들에게 되돌아와서 말합니다. ‘아이가 없도다. 나는 어디로 갈까’라고 합니다.

31절. 그들이 요셉의 옷을 가져다가 숫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시고

 요셉의 형들은 요셉의 옷을 가져다가 숫염소를 죽여 그 옷을 피에 적십니다. 아버지 야곱을 속이는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사기 행각입니다. 창세기 27장 9절에 야곱이 이삭을 속일 때 염소 새끼를 사용했었습니다. 이제 야곱의 아들들이 아버지를 속이기 위해 염소를 사용합니다.

32절. 그의 채색옷을 보내어 그의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이것을 발견하였으니 아버지 아들의 옷인가 보소서 하매

 야곱의 아들들은 그의 아버지에게 요셉이 입고 있었던 채색옷을 보냅니다. 자기들이 채색옷을 발견했는데 아버지의 아들의 옷인가 보라고 합니다. 그들은 악한 행동을 해놓고 그것을 숨기기 위해 악한 꾀를 써서 아버지 야곱을 속입니다.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였던 야곱은 이제 자신의 아들들의 속임수의 맛을 보고 있습니다.

33절. 아버지가 그것을 알아보고 이르되 내 아들의 옷이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 먹었도다 요셉이 분명히 찢겼도다 하고

 야곱은 그 채색옷을 알아보고 그것이 요셉이 죽은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악한 짐승이 요셉을 잡아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셉이 분명히 찢겼다고 말합니다. 요셉의 형들이 악을 은폐하고자 계획한 것이 성공하였습니다.

34절.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 야곱은 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로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해합니다. 그는 요셉이 죽었다는 생각에 큰 고통의 슬픔을 갖게 됩니다. 심부름 보낸 것에 대해서 후회도 했을 것입니다. 그의 삶은 가나안 땅에 돌아와서도 자녀들 때문에 고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세겜에서 딸 디나가 강간을 당합니다. 라헬의 죽음을 겪습니다. 르우벤이 자신의 첩 빌하와 통간을 합니다. 그의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짐승에게 찢겨 죽었다고 슬퍼합니다.

35절. 그의 모든 자녀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 야곱의 모든 자녀가 위로합니다. NIV는 ‘아들들과 딸들’이라고 번역합니다. ‘딸들’에는 며느리도 포함될 것입니다(예. 38장 2절. 유다의 며느리) 야곱은 그들의 위로를 받지 아니합니다. 그는 자신의 큰 슬픔을 토로합니다. 요셉을 위하여 슬프게 웁니다. 요셉의 형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들은 요셉을 팔아버렸습니다. 은 20을 어디에 사용했을까요? 그들은 아버지를 속이는 행위를 했는데 아버지는 그 속임수에 넘어가 통곡을 합니다. 그것을 바라보고 위로를 합니다. 참된 위로였을까요? 하나님의 언약을 받은 집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모두 함께 언약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언약 백성들은 영원히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서 살 사람들입니다. 언약 백성이라면 더 사랑을 했어야 했는데 그들은 오히려 시기심과 미움으로 사람 하나를 팔아버리는 행위를 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이 그들을 다스리지 못하고 시기와 미움으로 힘을 합쳐 악을 행했습니다.

36절. 그 미디안 사람들은 그를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았더라

 미디안 사람들은 요셉을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팝니다. 미디안 상인들은 사람을 사고파는 노예 상인이기도 했습니다. 보디발은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입니다. 요셉은 그 사람의 노예로 팔려 갑니다.

요셉의 형제들이 악을 행하여 요셉을 팔았습니다. 그럼에도 큰 그림으로 보면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파는 악을 행했지만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은 계속 진행되었던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악이 있어도 하나님의 섭리의 역사는 진행이 됩니다. 그 악까지 사용하여 하나님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지십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