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 풍경
김교한
문 열고 들어서니 따라 나설 채비한다
층층이 가다듬은 한 모양 줄을 서며
침몰을 건져올리는 그 일념 서성인다
일상 근심 대비하여 소리없이 간추리고
원근의 거리 풍경 바람 잘 날 일념으로
경청의 진한 자세로 비운 자리 두지 않네
- 《월간문학》 2024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