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곰배령
김환수
저 능선을 타고 오는 꼬리 긴 초록 바람
울음 참던 먹뻐꾸기 삼백예순날 기다리다
유월이 한철이라서 슬픈 눈물 쏟아 붓네
천상 화원 곰배령에 곁방살이 야생화들
초봄부터 가을까지 색색 꽃등 내다걸고
삼이웃 안부를 묻듯 환한 얼굴 마주하네
광대수염 눈개승마 미나리아재비 사위질빵
날 보란 듯 숲의 꽃들 순번 따라 피고 지고
새치기 판치는 세상 꽃보다도 염치없네
* 강원도 인제군 소재. 점봉산의 야생화 천국.
- 《정형시학》 2024년 봄호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시조
유월 곰배령 / 김환수
김덕남
추천 0
조회 28
24.04.16 05:59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