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감자
김정
양반가 시집와서 열두 첩 밥상 차린
우렁골 택호 여인 눈물 콧물 쏙 뺐다지
아궁이 생솔 연기는 꾸지람을 더 했고
컴퓨터 열어보니 돌날 아가 웃고 있다
황금빛 잔칫상에 실과 연필 놓여 있고
어느덧 전철역 부근 빌딩 사이 걷는다
감금된 펜트리 속 바라바리 보낸 택배
촉 내민 안테나가 몇 줄 대화 였듣다가
자줏빛 가슴을 쓸며 뭉친 어혈 달랜다
- 《서정과현실》 2024년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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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자주감자 / 김정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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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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