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재*에서 지리산을 보다
임채성
천왕봉을 우러르면
옛 선비가 생각난다
양단수 맑은 물에 눈과 귀를 씻어낸 후
스스로 산맥이 되어 봉峰과 봉峰을 잇던 사람
깨어라, 깨어 있어라
칼과 방울 허리에 차고
길 잃은 왕조 향해 겨누던 날 선 붓끝
한 그루 매화로 서서 다시 봄을 일으켰다
산이 되려 산을 오르는
수천수만 발자국 앞에
낮은 데로 흘러가야 높은 곳이 보인다고
덕천강 여울물 소리 죽비처럼 울려온다
*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 있는 남명 조식의 유적지.
- 《서정과현실》 2024년 상반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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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산천재에서 지리산을 보다 / 임채성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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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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