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 가는 길
김현장
흔들리는 바람 끝 단단히 부여잡고
늙은 아낙 물질에 파도가 일렁인다
완강히 몸에 밴 관습을
내려보는 한라산
폐교의 담장 아래 아이들 웃음소리
다 낡은 유모차는 그 푸르름 몽상하며
주인의 숨비소리에
한낮을 졸고 있다
키 작은 봄볕 복수초와 들꽃을 키우고
펄랑못 염습지 갯질경이 하늘거리는
아 거기! 비양도 끝자락
호니토* 저 혼자 붉다
* 비양도 북쪽 해안의 용암기종군(천연기념물 439호)
- 《열린시학》 2024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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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가는 길 / 김현장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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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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