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과 라면 세 개
조 안
그해 개천 범람, 몸만 겨우 빠져나왔지
올해도 사흘 동안 장대비기 퍼부어 쿠르르 큰돌 구르는 소리 온밤 가슴 떨렸다지 이번엔 어떻게든 채비를 해야겠기에 족보와 문중서류 트럭에 모셔두고 차머리 상류쪽 향해 미리 돌려놓았다네 속옷과 라면 세 개도 봉지에 담았다는데 그걸 들은 마을 사람 와하하 웃었는데
개천둑 터지지 않아서 웃음보가 터졌다네
- 《시와소금》 2024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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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속옷과 라면 세 개 / 조 안
김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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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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