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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골의 한 학교에서 근무중입니다
학교 규모가 작아 고123 다 가르치고 있는데요
특히 통합과학을 가르칠때
어떠한 반 아이가 유독 과학이 어렵다며 많이 징징댑니다..ㅠ
처음에는
그래.. 과학을 내가 좋아해서 교사가됐는데
생각보다 학생들은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깨닫고
조금이라도 재밌게 가르쳐보자 라는 신념으로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이 조금만 어렵다 싶으면
선생님~.. 저 하나도 모르겠어요..
라며 징징대는게 이젠 짜증나게되네요ㅠ
초반에는 그냥 귀여운 모습으로 봐줬는데
이제 2학기 기말고사를 향해가는 이 시점에서조차
어렵다고 징징대는걸 그냥 듣고만 있기에 짜증납니다ㅠ
통합과학 교육과정 아시는분도 계시겠지만
순서대로 나갔을때 지금은 거의 마지막단원인
전기에너지, 핵융합반응이나옵니다..
통합과학 전기에너지 파트면
이게 뭐에요~.. 저 한전 안갈거에요
이거 왜배워요~ 안배우면 안되나요?
핵융합반응이면
이런거 알아서 뭐해요오..그냥 밖에서 빛이 비추는데 왜 배워야돼요.. 어려워..
이럽니다ㅠ
그 학생은 교내에선 공부를 잘하는 축에 속하지만
모의고사 성적을 보면 잘 한다고 볼 수는 없는
전형적으로 내신을 잘챙기는 학생입니다.
그리고 기본이 되어있어서 타의 모범이되며
착하고 선생님 말도 잘듣습니다..
분명 악의없이 하는 투정입니다
악의없다는걸 알지만 그 투덜거림이 몇달이고 반복되어 1년이 다 되어가면
교사도 사람인지라 그얘길 계속 듣는 사람도 짜증나기 마련입니다ㅠ
그리고 그친구가 목표하는 과가 역사교육과입니다.
역사과목은 학년 1등일 정도로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이 되고자하는 학생에게
차분히 이렇게 얘기합니다,,
선생님될 네가 과목 편식하면 안된다..
21세기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이기에 교과서에 있는거고, 깊이 다루지는 않을거다.
이런게 있구나 정도로 배우고 넘어가면 된다.
표면적인 내용을 떠나 사고력과 논리를 배우는것이다.
어려운게 아니라 낯선것이다..
라고 좋게 타이르지만,
미래 교사가 꿈인 이 친구에게 좀더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조언은 없을까요..?
목표과가 사범대가 아닌 다른과였다면
전혀 신경 안쓰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겠지만
사범대가 꿈이고 교사가 간절하게 꿈인
이 학생에게 무슨 얘기를 좋게 해줄 수 있을까요..?
아님 제가 너무 예민한걸까요..?ㅠ
장황하게 글을쓰게 되었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선배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첫댓글 학교 교육, 교과 교육은 무엇을 이루기위해 배운다는 것 이전에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학교 교육의 존재의 의미가 희미해집니다.
배움의 목적이 대학진학에 있다면 학원에 가야겠지요. 하지만 학교는 학원이 아닙니다. 삶의 목적이 돈에 있다면 당장 때려치고 알바하는게 낫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가 존재하는 다양한 이유 중 하나는 건강한 사회인을 기르는 것입니다.
규칙과 규범을 지키는 것, 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심지어는 내가 하기 싫은 것도 참고 배우는것도 교육의 범주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혼자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뿐더러 누구나 하기싫은 일을 하고 살아가니까요.)
'나는 이러한 학과를 갈건데 이 과목은 필요 없어' 라고 한다면 아주 단편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발언입니다. 교과 교육은 내용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결국에는 문제상황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논리구조를 만들고 합리적 추론을 연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문제상황에서 명확한 정답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구구절절 이런내용을 설명할 것 없이 학생에게 네가 교사라면 이런상황에서 어떻게 이야기할래? 반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일단은 학생이 선생님을 좋아하고 따르는것 같습니다^^
이미 충분히 잘 조언하고 계신다고 생각해요. ㅎㅎ
이미 신재생 에너지 시대가 펼쳐졌습니다. 역사적으로 오늘날만큼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던 시대가 없고, 앞으로는 다를까요? 에너지 패권을 가진 자가 역사를 이끌어왔음을 역사가 증명합니다. 지금까지는 문이과가 나뉘어졌을지라도 이젠 문과계열이 과학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니가 역사교사가 되면 니가 가르치는 학생이 연도별 임금이름외우는거 어디다 써먹느냐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거니? 하고 물어보세요ㅋㅋ
저는 감정에 호소하는 편입니다
“선생님이 밤새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안들으면 선생님 서운해 ㅠㅠ”
“선생님이 마지막에 질문 시간 줄테니까 우선 친구들과 함께 배워보자“
-> 수업을 나만 듣는게 아닌 다른 학생도 함께 한다는 인식 주기(다른 학생의 학습권 침해 예방)
+) 저는 찡찡에는 간헐적으로 ”무대응“도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방치했다가 순회지도나 쉬는 시간에 먼저 다가가 학습상태를 점검하면 찡찡의 횟수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모든 학생을 함께 이끌고 가려는 쌤 정말 멋있어요!
역사를 선호한다하니 과학사랑 연계해 수업해보면 재밌을거 같기도 하네요!
어려운거 잘하면 더 인정받는사람이 된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