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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자꽃 설화 / 박.. 2
    신용성   23.05.04

    치자꽃 설화 / 박규리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설운 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놓고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제 가슴을 아프게 뚫..

  • 돌아가는 길 / 문..
    신용성   20.09.18

    돌아가는 길 / 문정희돌아가는 길다가서지 마라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부처를 버리고다시 돌이 되고 있다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여기는 천 년 인각사 뜨락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자연 앞에시간은 아무데도 없다..

 
 
 
  • 냄새 / 신용성
    신용성   26.08.01

     냄새 / 신용성 오늘은 간장을 달이는 날달력에 말(馬) 날이다 마당을 지나 골목으로찐득하게 번지던 냄새 할머니와 어머니의 그림자가잠시 얼굴을 들밀다 가신다 몇 십년 살았을 뿐인데몸에서 자꾸 장 냄새가 난다. 

  • 두께 / 신용성
    신용성   26.07.10

     나이 / 신용서 외출하다 말고민낯이 그냥 부끄러워서 살색 분을 펴바른다우르르 몰려다니며 구석구석 낙서하듯 언제부터 새겨 놓은 흔적들인지,금이 가고 탈색이 되었다우리 아파트도 싸구려 페인트를 발랐다거울 앞에 앉아 살짝 웃어보는데두꺼워진 얼굴이 광대 같다.

 
 
 
  • 은해사 가는 길 ..
    신용성   22.04.13

     은해사 가는 길 / 신용성 백안 삼거리에서능성재로,능성재 모티길 돌아서갓바위 가는 길로 밤새 누가 걸어간 그 길 위에봄볕 등에 업은 벚꽃이하얀 눈곱을 떼고 있는박사북교차로 흰 고무신 같은자두밭 길에서 길을 잃고나는 사람이 보고 싶어서봄바람에 연이 되어 날아올랐다..

  • 어머니의 냄새 /..
    신용성   22.05.09

      어머니의 냄새 / 신용성  진종일 바람은 불어강은 울렁이며 현기증이 일었을 것이다 품 안에 넣고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은 것처럼 강물은 헐벗은 제 알몸이 부끄러웠는지동짓달 그믐밤쯤에자갈밭 가장자리부터 얼어 채우더니겨우내 모두 안으로..

  • 쑥부쟁이 / 신용성..
    신용성   22.05.09

      쑥부쟁이 / 신용성 하늘은 구름 사이로꼭 끼워진 쪽빛 책갈피 단풍 넘어가던 산길에, 난쑥부쟁이 보랏빛 염색을 읽고 있다 오지 않는 사람 생각  목덜미 곱게 빗어 넘기던 그리움 기다림은 가을이 되어하늘에 걸려 흔들거린다.  2025년 재퇴고

  • 늦은 고백 / 신용..
    신용성   22.05.09

      늦은 고백 / 신용성한 삼십 도쯤 기울어진생각으로 살다보니광어 도다리 같이비뚤어진 시선만 남아불꽃같은 열정 다 식히고그대만 생각합니다묵은 그대를 생각만 합니다.   2013년 시와 시와 여름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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