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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 설화 /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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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성 23.05.04치자꽃 설화 / 박규리 사랑하는 사람을 달래 보내고돌아서 돌계단을 오르는 스님 눈가에설운 눈물방울 쓸쓸히 피는 것을종탑 뒤에 몰래 숨어 보고야 말았습니다.아무도 없는 법당문 하나만 열어놓고기도하는 소리가 빗물에 우는 듯 들렸습니다.밀어내던 가슴은 못이 되어 오히려제 가슴을 아프게 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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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 문..
신용성 20.09.18돌아가는 길 / 문정희돌아가는 길다가서지 마라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부처를 버리고다시 돌이 되고 있다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여기는 천 년 인각사 뜨락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자연 앞에시간은 아무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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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담채화 / 신..
신용성 24.11.03가을 담채화 / 신용성 가을은 보랏빛 쑥부쟁이하얀 구절초 바람에 흔들리다 사라지는종소리같이 마을을 돌아 산길로숨어 번지던 염색 뜯지도 못한 편지는 낙엽처럼 문밖에서 쓸려나가고 구겨진 화선지 빈 속살 위로붓 하나 건너가면 마을마다 밥 짓는 연기한가롭게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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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가는 길 ..
신용성 22.04.13은해사 가는 길 / 신용성 백안 삼거리에서능성재로,능성재 모티길 돌아서갓바위 가는 길로 밤새 누가 걸어간 그 길 위에봄볕 등에 업은 벚꽃이하얀 눈곱을 떼고 있는박사북교차로 흰 고무신 같은자두밭 길에서 길을 잃고나는 사람이 보고 싶어서봄바람에 연이 되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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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냄새 /..
신용성 22.05.09어머니의 냄새 / 신용성 진종일 바람은 불어강은 울렁이며 현기증이 일었을 것이다 품 안에 넣고 사는 일이 만만치 않은 것처럼 강물은 헐벗은 제 알몸이 부끄러웠는지동짓달 그믐밤쯤에자갈밭 가장자리부터 얼어 채우더니겨우내 모두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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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부쟁이 / 신용성..
신용성 22.05.09쑥부쟁이 / 신용성 하늘은 구름 사이로꼭 끼워진 쪽빛 책갈피 단풍 넘어가던 산길에, 난쑥부쟁이 보랏빛 염색을 읽고 있다 그대 소식 바람으로 목덜미 곱게 빗어 넘기던 그리움 기다림은 비목이 되어가을에 걸려 흔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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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고백 / 신용..
신용성 22.05.09늦은 고백 / 신용성한 삼십 도쯤 기울어진생각으로 살다보니광어 도다리 같이비뚤어진 시선만 남아불꽃같은 열정 다 식히고그대만 생각합니다묵은 그대를 생각만 합니다. 2013년 시와 시와 여름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