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몰랐으면서 어느 날 우리 집에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오게 되었는데 나는 별로 환영하지 않았다. 분답을 떨어 귀찮게 할 것 같아서였다. 개는 어렸을 적부터 잘 아는 동물이여서 별 관심도 없었다. 첫날 창가에서 웅크리고 있는 녀석을 보고 아이들이 제 엄마가 보고싶어 운다고 했는데, 개도 우는가 싶었다..
어렸을 때 비온 날이나 습기찬 아침이면 뒷담 아래 풀숲에 조그만 달팽이들이 소복히 모여있는 것을 보았다. 달밤에는 그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했다. 때로는 아침에 어디로인가 미끌어져 가는 모습도 보았다. 그래도 제 집이라고 무거운 껍질을 지고 가는 것도 우스웠고, 제딴에는 몸을 좌악좌악 내밀며 기어가지만 ..
◆ 단편소설) 세월이 가도 버스가 유학산 자락을 지날 때는 아직 석양이었다. 그 산에서 여남 명의 군인들이 산길을 내려오는 것이 차창 너머로 보였다. 「쟈들 뭐하노?」 앞쪽 좌석의 어느 노인이 그렇게 물었다. 「전사자 유골 찾는 부대 아이가.」 ʍ
단편소설 그늘꽃 사랑 도로를 벗어나 동네에 들어서면서 줄곧 낯선 느낌을 받았다. 이 길은 어렸을 때 학교길이었다. 그 정든 길이 이렇게 생소해 보이다니. 길은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 있었다. 더운 날씨에 습기가 많아 후덥지근 하였다. 어디에선가 뻐꾸기가 울었다. 산은 언제나 뻐꾸기가 울면 그 소리를 ..
◇ 사랑하는 딸아! 아빠는 그 동안 은근히 걱정을 하였단다. 네 나이 벌써 스물 여덟인데 결혼은 언제 하려는가 해서 말이다. 좀 더 기다려 보아도 남자친구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중매장이를 들여나 하나 했었는데, 어느 날 네가 남자 친구를 보란 듯이 데리고 왔더구나. 엄마 아빠가 그 청년을 여러 모로 살펴보..
책 표지 신문홍보용 사진 내일신문 미즈엔KBS,MBN TV 등 책 소개, KBS 라디오 '나의 삶, 나의 보람' 출연. 일간지 및 주부생활, 신문잡지에 소개.상당기간 해당 부문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