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님 사진 펌) 두루미는 영업중/ 최삼용 천만번을 더 설렁이며바다의 껍데기를 체질하던 파도가알갱이 꿰어찬 한적한 바닷가키다리 새 한마리 아침을 차리고 있었죠 길쭉한 다리는 느낌표를긴 목은 물음표를 한 채파도가 숨어 드는 한 곳만매양 노려 보다가물속을 찌르는 날카로운 작살질 ..
미국추상화가 조지아 오키프 작품 낙엽 소묘/ 최삼용 낙엽을 만지면 깡 마른 바람 냄새가 난다갈변한 몸에서 소멸된 푸른 기억들이 화농 잡힌 부스럼 딱지처럼 꺼칠해지자 그녀는 날개도 없이 몸을 던졌다마치 부나비라도 된 듯이 쑥부쟁이 꽃 술 한잔에 취하지 않아도 절로 가빠지는 숨결 잡고통증마저 황홀한 순간..
67살의 바보 떠나자가을여행 해마다 가을이면 내 밷는 계획 실천은멀리 보내고마음만 내 안에 이렇게 내 가을은 여러해 가버렸지 고운 단풍에 마음 뺏겨삶 놓고 한 달을 누비고픈데하루도 내 가을은 허락하지 않았네 바보, 바 보...내 스스로 가을엔바보가 되는 계절어느새 67살 바보가 되었네 70은 용서 안된..
세월에의 방조바람 방향 따라흐르는 시간조차 삶의 소멸이 되는나무야 단풍아 꽃잎들아피고 지는 순간들은 잊혀지고다시 오고다시 가고하루 스물네 시간 정해진 숫자들이 달을 채워팔월이니구월이니 시월이니시의 제목처럼 달력 첫 장에 걸릴 뿐거대한 자연 앞에서인간은 촌각을 다투어 변하는데가을을 맞아 찾아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