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핀 아침/ 최삼용 바람이 추출한 꽃네들의 꽃내를입이 없어 잎으로나마 대신 전하려고 꽃은 꽃술을 혀같이, 해는 그림자를 혀같이끼리끼리 빼무는 데꽃 몸속 혀가 된 수술들이 물어낼안 소문 두려워서아침부터 자갈물림 중이신가?화수분 뒤집어쓴 욕심쟁이 꿀벌들...꽃몸에서 번진 향기는입담타지 않아도 ..
(나미사랑님 블러그 펌) 말의 씨/ 최삼용 이쁜 우리 강생이어찌 이리 예쁜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라며어르고 쓰다 듬어엉덩이 토닥이던 품 속 강아지가어른된 지금 유모차 대신개모차 끌며예쁨주던 늙으신 제 엄마는 안중에 없이이젠 진짜 강아지의 엄빠가 되었다
최민정 해국 먼 바닷가 물 잘 빠지는 섬이 고향인 너너를 들이고 몇년이 지나도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본적없어 해마다 핼쓱한 얼굴 까칠하게 마픈채 고향을 그리워 하는 낯빛올 만큼 가문 가을이 드문데 환하게 웃는 너를 보며 내가 몰랐던 비밀의 열쇠를 가진것 같아 가물어야 피는 해국건조한 늦가을 바람에네가 ..
살만한 세상늦게 실내에 들여놓은 화분속 잎이 얼어서한잎씩 떼어내면 하는 말 너도 나처럼 한세상 살아 오느라 곤했나 보네 요즘 사람들 사는 곳도 마찬가지야추우면 얼고 따뜻하면 녹는 물처럼 따숩고 차갑고 제 멋대로 끓고 식어서구들방 아랫목처럼 은근하고 진득하지 않아나 또한 누군가에게 들쑥 날쑥 그 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