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에게/ 최삼용 이제 백중사리 끝 물 시간파도의 몸부림 두루말이로 말아바다의 맨살을 훑는 바람이고 싶다 비린 것들의 인큐베이트가 되는 바다에서혼자 팔딱이다 어스럼에 져간 빛의 편린은 어느 별자리에 예속된 일등성처럼 반짝이는데 이게 내 생 마지막 사랑시가 될지언정 너의 이름 석자는 내겐 없다 ..
마라도/ 최삼용 해발 39미터 최고점에 등대 하나 심어 놓고바람으로 기통 하던 파도의 영역수평선 끌어다 하늘과 맞 배 물린 뒤끝없던 파도로 뼈마디를 늘리는 바다그 망망대해에 지은 죄 없이 갇힌 후태양의 복사 빛으로 눈 멀고바람 끝초리 쟁여져 귀 먼다 해도여기서 만큼은 넉넉한 미소를 만날수 있겠다 동경 ..
세월에의 방조바람 방향 따라흐르는 시간조차 삶의 소멸이 되는나무야 단풍아 꽃잎들아피고 지는 순간들은 잊혀지고다시 오고다시 가고하루 스물네 시간 정해진 숫자들이 달을 채워팔월이니구월이니 시월이니시의 제목처럼 달력 첫 장에 걸릴 뿐거대한 자연 앞에서인간은 촌각을 다투어 변하는데가을을 맞아 찾아든 지..
거창에는 거창한 창포원이 있다그곳에 가면 입안이 먼지 들도록예쁘다는 칭찬을 하게 되지잘 심고 잘 가꿔 놓은 수십종의 꽃들 앞에서절로 튀어 나오는 탄성이뿌다 멋지다 아름답다침 마르도록 목 따가운 칭찬그 다수 중 하나인 나도내 소중한 사람들과 언젠간 함께 와서보고 즐기며 이곳을 느끼고 싶다며오는 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