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사랑님 블러그 펌) 말의 씨/ 최삼용 이쁜 우리 강생이어찌 이리 예쁜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새끼라며어르고 쓰다 듬어엉덩이 토닥이던 품 속 강아지가어른된 지금 유모차 대신개모차 끌며예쁨주던 늙으신 제 엄마는 안중에 없이이젠 진짜 강아지의 엄빠가 되었다
열심인 것들/ 최삼용 파도는 바다를 뒤적이는 힘줄 높낮이가 다른 음계들을 끌고 와소리를 부린다 목쉰 울음으로 아침을 깨우고지난 밤 허기 날개로 털며 바다의 속을 탐지 중인 왜가리 봄 뺏긴 빈 가지에서꽃샘바람이 등 돌려 울고파도도 울음을 따라 풀어 헤친다 지느르미 길게 펄럭이며 꼬리쳐 울어도다 비울..
세월에의 방조바람 방향 따라흐르는 시간조차 삶의 소멸이 되는나무야 단풍아 꽃잎들아피고 지는 순간들은 잊혀지고다시 오고다시 가고하루 스물네 시간 정해진 숫자들이 달을 채워팔월이니구월이니 시월이니시의 제목처럼 달력 첫 장에 걸릴 뿐거대한 자연 앞에서인간은 촌각을 다투어 변하는데가을을 맞아 찾아든 지..
거창에는 거창한 창포원이 있다그곳에 가면 입안이 먼지 들도록예쁘다는 칭찬을 하게 되지잘 심고 잘 가꿔 놓은 수십종의 꽃들 앞에서절로 튀어 나오는 탄성이뿌다 멋지다 아름답다침 마르도록 목 따가운 칭찬그 다수 중 하나인 나도내 소중한 사람들과 언젠간 함께 와서보고 즐기며 이곳을 느끼고 싶다며오는 길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