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돌샘/이길옥 - 어쩌자고 첩첩산중에 절을 들여놓고 찾는지 모르겠다. 찾아가는지 모르겠다. 시큰거리는 무릎을 달래며 헉헉 단내로 가파른 계단을 짚어 천왕문의 높은 문턱을 넘으니 천년고찰 선암사 대웅전이 단청을 벗고 있다. 천 년을 넘게 걸쳤으니 싫증이 날..
- 시 : 돌샘/이길옥 - 노을이 들어 옆구리가 간지러운 파도가 몸을 뒤척이는 방파제 끝자락에 청승을 깔고 앉는다. 기분 전환으로 좋은 장소 물색에 딱 걸린 그래서 자리 잡은 곳 혼자 민망하여 소주 한 병 데려다 옆에 앉히고 뚜껑을 비틀자 병 속에 갇혀 숨 막히던 술 냄새가 먼저 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