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돌샘/이길옥 - 메주를 쑤는 날 된장이라고 우기다가 간장이라고 억지 부리다가 뜨거운 솥에서 몸매 허물어진 콩 몇 개 집어먹고 고집 꺾었던 부끄러움이 나를 키웠다. 된장이면 어떻고 간장이면 어떤가. 본향은 메주 아니던가. ..
- 시 : 돌샘/이길옥 - 주인의 발걸음 소리에 길들여진 푸성귀들이 쫑긋 귀를 세운다. 후각이 발달한 뿌리들은 삼태기에 담긴 퇴비의 역한 냄새로 건강을 검진하고 흙도 영양이 풍부해야 한다는 주인의 말에 씨앗의 껍질을 벗은 어린싹이 고개를 끄덕인다. 생명력 질긴 잡초의 억척을 캐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