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돌샘/이길옥 - 거울의 묵은 때를 입김으로 지우고 나니 흐릿하게 흐물거리던 모습들이 환하게 웃으며 튀어나온다. 침침하던 돋보기에 입김을 쏘여 뽀드득 문질러 닦고 보니 두 겹으로 흔들려 보이던 사물들이 또렷하게 제 모습을 찾는다. 앞길 막..
- 시 : 돌샘/이길옥 - 비바람이 사납게 갈기를 세우는 밤이면 어둠을 허물며 진저리치는 소리를 만난다. 리듬 가락 다 필요 없다는 듯 간헐적으로 이어지며 간드러지는 소리가 애간장을 파고들어 한을 심는 밤이다. 하필 이런 날을 택한 이유는 높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