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돌샘/이길옥 - 비가 발목을 잡는다. 이렇게 궂은날은 주전부리로 술이 딱이라며 친구가 허리춤을 끌며 바람을 넣는다. 안 된다면서도 따라나선 물컹한 성미에 부은 술기가 이성을 뭉개고 헤헤 웃더니 기억을 데리고 달아난다. 막잔의 행적이 탈을 쓴다. 술자리가 증발하고 있다. 갈증을 못 견딘 뒤..
⊙ 까치밥 ⊙ - 시 : 돌샘/이길옥 - 내 살점 하나 허공에 매달려 ‘용용 죽겠지’ 약을 올린다. 다 따내야 속이 후련한데 씨도 남기지 않아야 직성이 풀리는데 작대기로 못 딴 포기하기에 너무 억울한 감 하나가 신경에 들어 불장난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