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돌샘/이길옥 - 노을이 들어 옆구리가 간지러운 파도가 몸을 뒤척이는 방파제 끝자락에 청승을 깔고 앉는다. 기분 전환으로 좋은 장소 물색에 딱 걸린 그래서 자리 잡은 곳 혼자 민망하여 소주 한 병 데려다 옆에 앉히고 뚜껑을 비틀자 병 속에 갇혀 숨 막히던 술 냄새가 먼저 뛰..
- 시 : 돌샘/이길옥 - 하고 싶지 않다. ‘장남이니까’ 소리가 싫다. 모든 책임, 무거운 짐의 무게에 눌려 사는 부담감 때문이 아니다. 집안의 기둥이란 말 때문만도 아니다. 책임질 때는 지고 기둥이 되어야 할 때는 받쳐주면 된다. 그래도 하기 싫다. ‘장남이잖아’ 소리로 목에 올가미를 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