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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진 지음루
 
 
 
 
  • 오후의 속도
    젊은나무   26.01.16

    오후의 속도     개 짖는 소리가 주름진 새벽을 편다푸른 부력에 기대어바람을 우회하던 새들이느슨해진 허공의 괄약근을 팽팽하게 당긴다 깊고 푸른 허공에빠지지 않고 건너는 것은스스로 제 무게를 줄이는 일발등을 타고 오른 거미가바람의 발목쯤에다길고 질긴 울음을 게워 놓는다 거기는 너의 땅여기는 나의 별수시로가던 걸음을 접고스스로 투명한 무덤에

  • 흉상(胸像)
    젊은나무   26.01.16

    흉상(胸像)    오직 한 방향으로만 바라보도록나는 고정되었다​의심만 들끓던 귀는 닫고가벼운 혓바닥이 함부로 출입하지 못하도록입도 봉해버렸다​차갑기만 하던 마음이 따뜻해지도록가슴만 겨우 남겨두었다​칼을 벼리던 손은버린 지 오래​그래서 언제나 배후가 불안했다​등 뒤에서 나를 주시하는너를 보지 못한 채흉물이 되어버릴까 봐평생 뜬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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