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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희 시인의 시로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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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득, 늙은 청춘일 뿐인데
    푸른숲우체국장   26.06.23

    문득, 늙은 청춘일 뿐인데 한성희  꽃이 진다 보내는 사람도 없는데말없이 떠나야 할 것들은 모두 떠난다노란 민들레꽃들 빈터를 지키고 있는데고양이 눈과 마주친 울음이 풀어놓는 것 벽개천변 애기똥풀꽃이 젖무덤을 만지고 있다수입리 텃밭에 몸을 굽혔을 때청춘이 바람에 풀리듯꽃이 마을 길을 돌아 나간다 마음 ..

  • 검은 경전
    푸른숲우체국장   26.06.23

    검은 경전 한성희  사랑이 흔들릴 때마다마음을 붙들고 있는 것은바람에 흔들리는 꽃이었지만 삶이 흔들 때마다몸을 붙들고 있는 것은거꾸로 매달린 눈물이었지만 허공에서 바닥에서언제나 나와 함께가벼워지면서 가득해지는 것 두려움 없이 죽음조차 동행하는이것을 무어라 불러야 할지 평생을 내 몸에 붙어서무언가 기..

  • 그 사이로 비 냄새
    푸른숲우체국장   26.06.23

    그 사이로 비 냄새 한성희   그래요 누군가 바람이었어요 시소처럼 둘이 갈라져서 웃음소리도 울음소리도 바람소리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혼자인 것 같은 우리는 칭얼거리는 철봉 앞에서 누군데요 살점 뜯긴 말들이 없는 놀이터 무언가 어깨너머 바람 따라 흩어지고 무릎처럼 다시 바닥으로 모이는 늑대 같은 빗줄..

  • 모든 밤에 갇힌 채
    푸른숲우체국장   25.10.26

    모든 밤에 갇힌 채    당신은 물을 껴안고 물 안에서 비스듬히 누워 있다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게 흘러가고 눈앞에서 서서히 눈동자가 풀리고 불면과 밤비가 불빛처럼 생생해지고 거울은 점점 자신을 믿을 수 없는 눈으로 보고 있다 아열대의 습기처럼 신음이 옮겨 가고 파묻히고 퉁퉁 부은 얼굴로 물안개 같은 흔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