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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엇길로 갈 때마다..
    오름2   25.05.18

    엇길로 갈 때마다 내 손을 꼭 잡고 … 몇년전 길을 걸으며 생각에 골몰하다가 맨홀에 한 발이 빠져 구두 한 짝이 깊은 구멍 속으로 들어가버렸다. 근처 신발가게에 들어가서 값이 제일 싼 운동화 한 켤레를 사서 신었다. 지하철을 타고 앉아서 엉성한 운동화를 보며 혼자 웃었다. 맨홀에 두 발이 다 빠졌으면 ..

  • 어느 비 오는 날
    오름2   25.05.14

    어느 비 오는 날, 오케스트라 창설자이자 음악 감독인 이상재 교수와 점심 식사를 겸해 만났다. 일곱 살 때 사고로 시각을 잃은 그는 마지막 빛이 사라질 때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식사 후 택시 타는 곳까지 우산을 들고 바래다주면서 물어봤다. 비 오는 날에는 많이 불편하시겠다..

  • 테스형에게 보내는..
    오름2   25.05.13

    테스형에게 보내는 편지 테스형'에게 보내는 편지어쩌다가 한바탕 턱 빠지게 웃는다./그리고 아픔을 그 웃음에 묻는다./그저 와 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죽어도 오고 마는 내일이 두렵다./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시끄럽소./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