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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장 하면 조선 팔도에서도 손꼽히는 큰 장이다. 바로 그 안성장터 부근에 천성이 너무 좋아 천치 취급을 받는 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장날이 되면 백여 리쯤 떨어진 절에 있는 젊은 중이 나귀를 타고 장을..

  늙은 농부와 그의 아내가 돼지우리에 기대 서있다. 그때 아내가 골똘히 생각하더니다음 주에 결혼기념일이 있는 걸 기억해낸다.아내가 남편을 보면서 말한다.“ 우리 결혼기념일에 파티를 합시다. 여보, 돼지..

 남편이 침실에 들어오더니 새로 들여논 장식에 대해 묻자 아내가 설명한다.건너편 스미스 집 침실에 최근 동상을 하나 들여 놨는데 자기도 갖고 싶어서 샀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침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한밤..

텃새가 된 철새 우수(雨水)가 지난 들판 잔설(殘雪)이 초라한데겨우내 살이 쪄서 뒤뚱이는 오리들안일(安逸)에 빠진 나날에 세월 감을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