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학신문

출렁다리                     김양순 나도모르게 내딛은 발걸음발아래 보이는 시퍼런 강물에 오금 저린다주저앉을까 되돌아 갈까앞뒤를 살피는데다른 사람들은 잘도 건너네 흔들흔들 조심조심수십 년째 건너는 ..

 눈썹지붕                    김양순 사람 얼굴에 눈썹이 없다면 이마에 흐르는 땀눈으로 들어가 괴로울 거야 예법 배우는 유생들방해하는 건 옳지 않은 처사라며빗물 함부로 들이치는 것도지나치게 눈부신 햇살..

 맨몸 장미나무                                    김양순 12월, 늦도록 향기를 뿜어내던 장미원처연한 색채로 물든 입술들이승리의 개가를 부르고 있었다그들 파란 입술에 입 맞추고 코를 들이대며폐부 속..

최고급 선물                    김양순 촘촘한 나이테 밀어내고성탄절 뮤지컬 무대에 섰다 어린 시절 남포등 아래서 불렀던탄일종이 땡땡땡 대신메리크리스마스 러브크리스마스노래하고 몸 흔들면서바짝 잡아당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