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학신문

비누 꽃                김양순 원래꽃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보글거리는 하얀 가운 차려입고누군가의 때를 씻어주고 싶은 꿈이 있었다고요 얼룩진 옷 기괴한 먼지 달라붙은 손깨끗이 씻어줄 수 있다는 게얼마나..

신분이 바뀌는 순간                         김양순오일장 플라스틱 상자 안새우들 신음소리 애처롭다폼 났던 긴 수염 어깨 힘 넣어주던 갑옷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그들을 데려간 앞치마푸른 지폐 석장으로 산..

수박 한 덩이                          은소              쩍!소리 내며 갈라지는 수박 한 덩이땀 젖은 앞치마가 내리치는 칼질에속수무책이다 잘 익은 붉은 속살에선뙤약볕에 달구어진 흙냄새용감하게 뛰어 내..

그대의 발명                                 박정대 느티나무 잎사귀 속으로 노오랗게 가을이 밀려와 우리 집 마당은 옆구리가 화안합니다그 환함 속으로 밀려왔다 또 밀려 나가는 이 가을은 바라보는 것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