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야유헌 아가야 울면 안돼 뚝, 그쳐 울면 안돼 네가 울면 에비가 군홧발로 온단다속으로 울음을 삼켜 피멍이 든 세월네 코 내 코 다 베이고 귀까지 싹둑 잘려차마 바라보지도 못해 외면해 버린 세월아가야 에비가 온다 코 없어도 울면 안돼 (시조미학 2026 여름호)
콩나물 성장기유헌 태생은 맨땅, 울 엄니 손등 같은 땅콩새가 콩을 쪼러 콩콩 날아 올 때는풋콩알 가슴이 콩콩 콩닥콩닥 뛰었다 콩생이가 알껍데기 톡톡 깨고 나오듯콩깍지 툭툭 찢고 또르르 굴렀는데싸늘한 어둠살 밑에 다시 갇힌 신세됐다 알콩달콩 음표 달고 날로 날로 높아진 키한철을 울다가는 매미의 몸짓 같은..
백련사 동백꽃 61벽송 조윤제긴 겨울 끈기 잊게 피워낸 동백꽃 늦은 봄 된서리 날카로운 칼날에 목 잘려 동백나무 아래 피 뿌려 나뒹굴어 서둘러 가는 봄바람 멀어져가 서글퍼라 백련사 꽃향기 꿈틀거리며 흘러가는데 붉은빛 어디로 가는지 물어도 대답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