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경전유헌 물도 땡땡 얼면 나이를 먹는 걸까시간의 주름들을 둥글게 감아 얼린수면 위 얼음나이테, 수면 아래 저 고요 눈보라 꽃보라가 교차하는 우수 무렵빙빙 도는 음반처럼 은반 위의 팽이처럼얼음장 밑을 흐르는 소리의 저 파문 저수지 슬슬 풀려 버들치 살랑대자금세 몸을 풀어 물이 되는 나이테고요도 파문..
구강포에 달이 뜨면유헌 우연인 듯 약속인 듯 줄줄이 흘러 흘러굽이굽이 아홉 굽이 물굽이를 휘돌아서한줄기 인연의 강물 개어귀에 닿았을까 초당 불빛 내려와 윤슬로 뜬 강가에서흰 달빛 홀로 품은 남당포 여인이여석가산* 백일홍 같은 연지곤지 찍겠네 *다산이 유배지 초당 옆 연지 안에 강진만 갯가의 돌로 쌓은 ..
제8회 무등시조작품상 심사평 고미술품과 현대시조의 아주 특별한 만남 2013년 처음 제정돼 1회 수상자를 배출한 ‘무등시조작품상’은 2018년 제6회까지 시상을 해왔다. 그 후 4년 여 공백기를 가졌다가 작년부터 다시 시행해오고 있다. 이제는 우리 협회의 재정도 조금 나아졌기 때문에 앞으론 끊김 없이 수상자..
제20회 무등시조문학상 심사평 낚시터에서 꽃을 낚은 시인 가을이다. 낙엽이 속절없이 나뒹구는 늦가을이다. 시간이라는 2023 급행열차가 종착역을 앞두고 서서히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때가 되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슬쩍 옆도 쳐다보고 뒤도 한번 돌아보게 된다. ‘광주전남시조문학’도 지난 1년을 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