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을 읽다유헌 능선 길 순례하듯 줄줄이 선 푸른 난전해 아직 중천인데, 파장 아직 멀었는데장터목* 비탈길에서 생을 부린 저 주목朱木 먼산주름 저 너머 반야봉의 주문呪文일까 겹 가지 털어내고 마른 물관 마저 닫고걸림이 걸림이 없이 바람도 걸림 없이 구름도 스쳐 가고 천둥도 비껴가고한갓 천년의 고독 묵..
월출산의 달-월인천봉月印千峯*유헌 천황봉에 달이 뜬다 봉峯마다 만월 뜬다구정봉에 달이 아홉 아흔아홉 암자터 달천 개의 산봉우리가 일제히 등을 켠다 찼다 이울다 수수 만 년 쌓인 달빛그 은빛에 이끼 끼어 푸른산맥 되었을까천 개의 산봉우리에 천 개의 달이 뜬다 *月印千江之曲의 月印千江에서 차용. (2024..
제8회 무등시조작품상 심사평 고미술품과 현대시조의 아주 특별한 만남 2013년 처음 제정돼 1회 수상자를 배출한 ‘무등시조작품상’은 2018년 제6회까지 시상을 해왔다. 그 후 4년 여 공백기를 가졌다가 작년부터 다시 시행해오고 있다. 이제는 우리 협회의 재정도 조금 나아졌기 때문에 앞으론 끊김 없이 수상자..
제20회 무등시조문학상 심사평 낚시터에서 꽃을 낚은 시인 가을이다. 낙엽이 속절없이 나뒹구는 늦가을이다. 시간이라는 2023 급행열차가 종착역을 앞두고 서서히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때가 되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슬쩍 옆도 쳐다보고 뒤도 한번 돌아보게 된다. ‘광주전남시조문학’도 지난 1년을 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