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유헌 약속처럼 우리 서로 대답처럼 바라봤지 놀라 뒤돌아보고 햇살에 눈을 감고닮은 듯 아니 닮은 듯 꿈인 듯 낯설었어 산산이 흘러내린 환청 같은 천둥소리그날의 기억마저 신화처럼 아득해져 서둘러 별빛을 당겨 급히 찍은 가족사진 광막한 허공에 개똥불처럼 흩뿌려져점점이 떠돌던 우리는 형제였어시원始..
사설시조오죽의 노래유헌 오죽하면 오죽烏竹이, 하소연을 저리 할까 겉이 검다고 속까지 검다더냐 겉 다르고 속 다른 너만 하겠느냐 속이 비었다고 나이테가 없다고 속조차 없다더냐 실속조차 없다더냐 헛바람에 헛배 부른 너만 하겠느냐 댓잎이 살랑댄다고 대통까지 흔들릴까 바람이 부는 대로 껄떡쇠처럼 이리 기..
제8회 무등시조작품상 심사평 고미술품과 현대시조의 아주 특별한 만남 2013년 처음 제정돼 1회 수상자를 배출한 ‘무등시조작품상’은 2018년 제6회까지 시상을 해왔다. 그 후 4년 여 공백기를 가졌다가 작년부터 다시 시행해오고 있다. 이제는 우리 협회의 재정도 조금 나아졌기 때문에 앞으론 끊김 없이 수상자..
제20회 무등시조문학상 심사평 낚시터에서 꽃을 낚은 시인 가을이다. 낙엽이 속절없이 나뒹구는 늦가을이다. 시간이라는 2023 급행열차가 종착역을 앞두고 서서히 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때가 되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슬쩍 옆도 쳐다보고 뒤도 한번 돌아보게 된다. ‘광주전남시조문학’도 지난 1년을 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