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 출판 책머리에 수필, 그릇에 담다. 사물을 낯설게 보기. 내겐 언제나 어려운 과제다. 유년의 기억들을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씩 벗겨가며 기억을 더듬는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골목길을 찾았다. 그 길 골목골목마다 시리도록 아련한 추억들이 기다리고 있다. 골목길 서성이면 설풋하기도 하지만 수십 ..
아래 윤은주 전용 홈페이지에서 전편을 다 볼 수가 있습니다. http://www.yuneunju.com
길에서 길을 생각한다. 틀니 빠진 어머니가 하회탈처럼 웃고 서 있다. 우리 차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도 그렇게 길 위에 서 있을 것이다. 가년스러워 보이는 어머니와의 눈시울 붉히는 이별이 싫어 나는 이내 시선을 돌려 버린다. 결혼을 하고 신접살림을 위한 세간들을 트럭에 싣고 남편을 따라 나섰다. 지..
정지된 풍광 작은 숙모의 부고(訃告)는 내가 갑자기 한 세대 위로 떠받친 듯 허공에 뜬 기분을 안겨주었다. 주부의 아침은 바쁘다. 그 시간이 지나고 커피 향에 가을 추억을 수놓고 있는데 전화선을 타고 작은 숙모님의 부음이 전해왔다. 어제 해질 무렵 마당에서 콩 타작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