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窓). 그것을 두고도 미묘한 차이의 사고가 전혀 다른 인식의 세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외부의 세계를 안으로 들이는 창은 향유자인 주체가 움직이지 않고 오직 프레임 안의 세계만 만날 수 있다. 외부의 세계가 내게 오고 있지만 그것은 풍경의 연속성을 갖긴 하나 주체와 대상의 인식이라는 점에서 단절에 가까..
괴테가 60년을 두고 썼다는 파우스트.옮긴이 전영애 교수는 자신만의 언어로 40년을 걸쳐 번역했다니독자로서 나는 최소 4년(더 늘어져도 좋을 듯)은 두고 읽어야겠다 마음먹는다.좋은 와인을 음미하듯 행간 행간을 느린 속도감으로 대해보고자 하니책의 두께 감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잠이 오지 않는 고요한 새벽..
기억을 따라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추억이 깃든 공간이 사라지지않아 다시 가볼 수 있다면 꽤 운이 좋은편이다. 암에 걸려 거동도 불편한 홀로 된 노인이 버스로 1300km의 여행을 떠난다.영국의 북부 랜즈앤드에서 출발, 남부 존오그로츠가 최종 목적지다.여행을 떠나는 이유를 물었을 때 ..
에르노의 'la place'는 우리말 '남자의 자리'로 번역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선택하여 입시를 치른 덕분에 la는 여성형 정관사임을 알 수 있다. 왜 명사를 남성형, 여성형 단수와 복수형으로 구분해 나누고 정관사(le la les)를 붙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