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란 날이면 서옥(書屋) : 김 평 배 계절의 끝에서무심코 뜯어서 찢어서 버린 달력에서 또 찾아본다. 우리의 이야기고왔던 날들의한 송이 꽃이창가 앉아 나비와 숨바꼭질하던별빛의 내려앉은세월의 치성이 어른대는 창호지애타는 꿈에수줍던 저녁놀 거울의 동녘이 가로수 길섶과 섶마다나그네 인생 단풍에 밟히..
어둠의 고백 서옥(書屋) : 김 평 배 봄여름 지나간 끄트머리의늦가을 아침은 낙엽을 보듬고어둠이옹기종기 잠을 자던바람의 나뭇가지에가랑 이파리가아무도 모르게 바스락바스락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바스락바스락 숨겨둔 속삭임 추억에 아련하게 속삭이는 이야기들잎새마다 찬 서리가걷히면물안개 피어나 단풍을 ..
나뭇잎 나뭇가지에 물들어 가는 잎새를 보노라면하나님의 손길이 거기에 있음이여어리석은 자로 하나님의 행하심을 깨닫게 하심이여 잎새들도 하나님이 정하신 때를 알고하나님께 순종함으로 서는데강퍅한 인간들은 하나님을 밀어내네단풍 든 잎새에게서 지혜를 배우라 나뭇잎은 지으신 자에게로 돌아가고그 곳에 참된..
사계의 눈물 서옥(書屋) : 김 평 배 얼음 밑에 숨어서 눈물을 흘리울던동토의 겨울은 봄날의 고드름 눈물로처마 끝에서 자신을 태우고 비바람 태풍의 눈물 장맛비 여름의 땀방울 뒤엉켜 결실의 가을에아롱다롱 단풍에 이슬방울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