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슬픔 슬픔은 늘 말없이 자란다.비탈진 마음 한켠에 물기를 품고,누구도 모르게 나를 통째로 적신다. 환한 얼굴로 세상에 서 있어도속에서는 오래전 부서진 파편들이 빛나고있다.아무도 그 빛을 보지 못한다.그것은 나만 아는 별, 나만 아는 밤이기에. 슬픔을 이야기하려다 멈춘 적이 있다.그저 웃었다.말로 ..
누군가와 함께 문득, 세상이 너무 커서나 혼자란 걸 알게 되는 저녁이 있다 그럴 때,조용히 내 이름을 불러주는 목소리 하나손끝으로 전해지는 따뜻한 체온 하나 누군가와 함께라는 건말없이 바라만 보아도마음이 다 전해지는 일이다 긴 길 위에서서로의 그림자가 겹치는 순간세상은 덜 두렵고, 덜 쓸쓸해진다 누군가..
너에게로 또 다시 이용길 낡은 골목을 지난다바람이 건네는 너의 이름을 따라잊었던 계절이 가슴속에 핀다 한때는 끝이라 믿었던 길목에도너의 온기가 남아 있었구나손끝으로 더듬어 찾은 작은 숨결 모든 이별은 너를 위한 돌아섬이었고모든 기다림은 너에게로 가는 연습이었다 서툰 용서도, 못다..
길을 걷다가 저문 하늘 아래길은 조용히 나를 부른다. 낡은 신발에 묻은 먼지처럼오늘의 피로도 가만히 따라온다. 돌아오는 길,나는 알았다.세상의 모든 바람도 결국은집을 향해 불어간다는 것을. 넘어진 하루도,흐릿한 꿈도,서툰 사랑도,모두 품에 안고 걸어야 한다는 것을. 어둠은 짙어지지만작은 불빛 하나 믿고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