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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만인보 아카데미
 
 
 

카페에서 알립니다

 
 
 
  • 신발 한켤레/고은
    프란   16.03.18

    신발 한켤레 고은멍한 신발 한켤레를 샀다백리는 가겠다백오십리는 가겠다신철원 구철원에서아직껏 가지 못한 금화읍내 거기백오십리쯤이면신발도 내 혼백도 캄캄하게 쉴 만하겠다때마침 밤새워 기다려준 그믐달 아래온 길도갈 길도 다 새로 태어나겠다계간 창작과 비평 2016-봄호

  • 잔소리
    생각나무   16.03.11

    살짝곰보 손녀 놓고 잔소리가 할머니구나선은 이렇고 후는 이렇고말은 차근차근 귀머거리도 알아듣게 해야지암만 그래야지밥상머리 부디 소나기밥 먹지 말아라누가 쫓아오느냐누가 쫓아오느냐그리고 배추김치 한 포기윗대가리일랑 아예 먹지 말아라그것 먹으면 입 싸진다나불나불 입 싸면한평생 이웃 삼이웃 다 없어진단다

 
  • 고샅길
    생각나무   16.03.07

    겨울해 짧다 해도 금방 출출해진다나라일보다 먹는 일이 크다칠봉이하고 장표네 집에나 가 볼까그 집구석은 마루턱 바랭이밭을 지나야 하니이리저리 고샅길 잘도 감돌아야지언 데 녹아 붉은 흙 질척거리는데이 흙에 목 달아매고대대로 살아오니우리 동네 고샅길 한 모퉁이에도네 추위 내 더위 다 고개 숙여야지어언간 세월이야 잘도 흘러서어린시절에는 고샅길 지

  • 입춘
    생각나무   16.03.03

    아직도 추운 밤인데아직도 추운 아침 꼼짝하기 싫은데내 동생 만길아오늘이 입춘이구나얼마나 고마우냐 오늘이 입춘이구나아직도 겨울인데이 겨울에봄이 왔구나만길아 나와 보아라빈 들도하늘도 부옇다보아라 이쪽 장구배미에도저 언덕 비알밭에도냉이 뚝새 파랗게 돋아났구나아무리 숨막히던 긴 겨울이라도겨울은끝내 하나의 봄이고야 만다그동안언 산 언 것들그대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