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인협회 강화지부

가뭄 오만삼불 났다고불이 났다고늙은 농부 메마른 가슴에불이 났다고소방차는 논둑길에연달아 줄을 서서물을 붐어 내도초여름 망월리 들판에는갈색빛이 깔렷는데구름은 뜬구름은진풍경도 본체만체 한가롭고비 온다..

염소의 방귀 오만삼나이 들어 보이는 수염 긴 염소가늙은 농부 앞에서방귀를 뿡뿡 뀌더니저 도 민망했는지응애에에 응애에에애기 소리를 낸다

염화미소拈華微笑 靑蘭왕영분초복을 앞둔 어느 날버거운 카메라 짊어지고아픈 허리 곧추 세워나선 길허연 머리 사이로 짠내나는 물방울쉬임없이 흘러내리는데마음은 첫 소풍나온 어린애인냥둥실둥실 구름따라 춤을..

허수아비에게 한 약속 오만삼밭두렁에 서있는 외다리 허수아비는낡은 잠뱅이가 밤새 이슬에 젖엇어도아침에 뜨는 해에는 관심도 없다북쪽으로 난 행길만 바라 볼 뿐여물어 가는 수수목에 참새가 앉아도찢어진 울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