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의 선주골오두막

★ 시화전 작품  (김원호) # 회상  從心 언덕 넘어서니 맘이 외려 尋常하다바쁘게 달려오느라 무심했던 일들이슬며시 머리를 들고 은근히 다가온다 돌아보면 하나 같이 아련한 추억 더미엄동설한 넘어 온 매화의 암향 같이이제는 다 던져두고 그윽하게 걷고 싶다  # 미망迷妄의 계절 해는 중천인데갈 사람은 가고남은 ..

서릿바람 불어오니 가을이 한창이다벌겋게 익어가는 달콤한 홍시 맛에까치가 먼저 달려와 마수걸일 하고 있다 밭에는 키다리 수수가 고개를 숙이고논에는 곳곳마다 풍성한 황금 물결 참새도 배가 부른지 점잖게 날고 있다

# 일흔 오솔길 일흔은 오솔길이다바쁠 것 하나 없는느적느적 걸으면서오른쪽 왼쪽도 살피고모른 체 잊고 살았던풀꽃들과 눈도 맞추며뭐 그리 서둘렀는지왜 그리 속 좁았는지양손도 비운 채로어깨 짐도 내려놓고마음도 홀가분하니이보다 좋을 수 없다  # 신천 새들도 돌아오고 물고기도 돌아오고나이 든 수양버들 팔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