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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양소은 시인의 시로 13
 
 
 
 
 
 
 
  • Drip/박민교
    양영숙   25.10.15

        Drip     걸핏하면 어머니는 커피를 내립니다 방울방울 맺혔던 향기가 떨어집니다 배설물 속에서 건져낸 콩으로 만든 커피란다 너도 언젠가 어둠 속에서 꿈을 건져내야지 그 말을 가끔 듣는 나는 무능한 아들입니다 10년 동안 취직을 못했습니다 용기를 주려고 하는데 부끄러움은 내 몫입니다 어머니는 끝까지 나..

  • 불사조/박연준
    양영숙   25.08.27

       불사조 박연준  당신에게 부딪혀 이마가 깨져도 되나요?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날았고이마가 깨졌다 이마 사이로, 냇물이 흘렀다 졸졸졸소리에 맞춰 웃었다 환 한날 들 조약돌이 숲의 미래를 점치며 졸고 있을 때 나는끈적한 미아를 가진 다람쥐깨진 이마로 춤추는 새의 알 이곳에서는 깨진 것들을 사랑의 얼굴..

  • 이름/서진배
    양영숙   25.07.10

       2019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   이름서진배엄마는 늘 내 몸보다 한 사이즈 큰 옷을 사오시었다내 몸이 자랄 것을 예상하시었다벚꽃이 두 번 피어도 옷 속에서 헛돌던 내 몸을 바라보는엄마는 얼마나 헐렁했을까접힌 바지는 접힌 채 낡아갔다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이름을 먼저 지으시었다내가 자랄 것을 예상..

  • 밥물 눈금/손택수
    양영숙   25.07.04

       밥물 눈금 손택수  밥물 눈금을 찾지 못해 질거나 된 밥을 먹는 날들이 있더니이제는 그도 좀 익숙해져서 손마디나 손등,손가락 주름을 눈금으로 쓸 줄도 알게 되었다촘촘한 손등 주름 따라 밥맛을 조금씩 달리해본다손등 중앙까지 올라온 수위를 중지의 마디를 따라 오르내리다보면물꼬를 트기도 하고 막기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