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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양소은 시인의 시로 13
 
 
 
 
 
 
 
  • 이름/서진배
    양영숙   25.07.10

       2019 영남일보 문학상 시 당선작   이름서진배엄마는 늘 내 몸보다 한 사이즈 큰 옷을 사오시었다내 몸이 자랄 것을 예상하시었다벚꽃이 두 번 피어도 옷 속에서 헛돌던 내 몸을 바라보는엄마는 얼마나 헐렁했을까접힌 바지는 접힌 채 낡아갔다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이름을 먼저 지으시었다내가 자랄 것을 예상..

  • 밥물 눈금/손택수
    양영숙   25.07.04

       밥물 눈금 손택수  밥물 눈금을 찾지 못해 질거나 된 밥을 먹는 날들이 있더니이제는 그도 좀 익숙해져서 손마디나 손등,손가락 주름을 눈금으로 쓸 줄도 알게 되었다촘촘한 손등 주름 따라 밥맛을 조금씩 달리해본다손등 중앙까지 올라온 수위를 중지의 마디를 따라 오르내리다보면물꼬를 트기도 하고 막기도 하면서..

  • 죽은 나무
    양영숙   25.06.07

       죽은 나무 함민복  베어버리려다 그냥 둔 죽은 나무죽은 나무에는 죽음이 살아 있다뿌리도 줄기도 이파리도 꽃도 버리고죽은 나무는 죽음 하나로 서 있다죽음을 길러본다 죽음은 기를 수 없다죽음을 지켜본다 모든 죽음은 한 몸이다죽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는다죽음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비에 젖지 ..

  • 나비는 어떻게 밤을 지새우..
    양영숙   24.08.05

      나비는 어떻게 밤을 지새우나 박형준  외로움에도 색체가 있다면나무에 달라붙어 밤을 견딘 나비의 외로움은아침에 어떤 색깔이 되었을까동트는 새벽이 무작정 희망이 되지 못하고나뭇잎에서 떨어지는 아침 이슬 한방울에도쉬이 상처를 입는 나비나비 날개에 찍힌 점들은밤공기의 흔적일까 불꽃일까밤마다 처음으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