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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양소은 시인의 시로 13
 
 
 
 
 
 
 
  • 나비는 어떻게 밤을 지새우..
    양영숙   24.08.05

      나비는 어떻게 밤을 지새우나 박형준  외로움에도 색체가 있다면나무에 달라붙어 밤을 견딘 나비의 외로움은아침에 어떤 색깔이 되었을까동트는 새벽이 무작정 희망이 되지 못하고나뭇잎에서 떨어지는 아침 이슬 한방울에도쉬이 상처를 입는 나비나비 날개에 찍힌 점들은밤공기의 흔적일까 불꽃일까밤마다 처음으로 다..

  • 시절/이규리
    양영숙   24.07.13

        시절   이규리    꽃은 누가 선택하는 기분일까   안개꽃을 한 아름 안고 현관 앞에서 떨고 있는 사람 있다면  우선 그를 안으로 들여야 하지   떨고 떨리는 일은 태생 이전이야   예리하게 진심은  예리하게 또 칼날이라   셋째 언니를 따라다니며 커다란 남자가 장미꽃이 가득한 바구니를 들고 대문 밖에 한 ..

  • 해, 저 붉은 얼굴/이영춘
    양영숙   24.07.09

      해, 저 붉은 얼굴 이영춘  아이 하나 낳고 셋방을 살던 그때아침 해는 둥그렇게 떠오르는데출근하려고 막 골목길을 돌아 나오는데뒤에서 야야!, 야야!아버지 목소리 들린다 “저어~~~너~~~, 한 삼십 만 원 없겠니?”그 말 하려고 엊저녁에 딸네 집에 오신 아버지밤새 만석 같은 이 말, 그 한마디 뱉지 못해하얗게..

  • 바겐세일/박일만
    양영숙   24.06.06

       바겐세일 박일만  서둘러 챙겨 입고 첫차에 오른다모닥불이 혓바닥을 날름대는 곳추레한 행색으로 빙 둘러 도열한다그 거리의 모퉁이드럼통을 달군 불이 얼굴을 익힌다큰 과일, 작은 과일, 삭아가는 과일저마다 모양새를 조건삼아 진열된다최선을 다해 단내를 풍겨야 선택되는 생들봉고차가 다가와 손가락 호명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