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마을

벚꽃 잎 되어 류화옥따사로운 햇살 아래하얀 눈이 내린 듯눈부시게 빛나는 벚꽃 터널 오가는 사람들 마음도팝콘 터지듯환호성이 터진다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타고미련 없이 춤추며 날아가는벚꽃 잎 이 세상 축제 마치고 돌아가는아름다운 이별 내 마음도 벚꽃 잎 되어하늘을 날아간다   돌아갈 때는 빈손으로 류화옥..

디카시 조희경1.hwp3.34MB삶의 무게 2 조희경 디카시.hwp436.50KB

오리 배   나비넥타이 메고 한 줄로 서서손님을 기다린다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지나는 길손에게 눈 맞춤 해보지만쳐다보지도 않는다 이러다 주인에게 혼나지 않을까밥조차 굶겠네 어제도 오늘도 한 사람 태우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린다날씨조차 꿀무리하네   유등지에서   유등지에 연꽃은 누가 심었을까드넓은 연못에..

시간의 열매                                                            황갑주봄은 꽃 따라왔다가꽃 따라 가 버렸네 들판에 참깨 들깨 옥수수키를 세우고고구마의 시간도볼록볼록풍만한 가슴을 만든다 나무들은 그늘의 모자를 씌우고뜨거움에 불타는우리의 마음한줄기 소나기가 온 세상에선물을 내려주듯 후다닥..

제자리 걸음              홍성희낙엽 뒹구는게세월이라면가는 세월낙엽에 맡기고그대와 나낙엽 밟으면밟힌 세월제자리 설까하루하루가이리 소중한줄젊은날엔 왜 몰랐을까제자리 걸음으로세월 이기고 싶다

장만호 동시 세계파리 똥 ㅡ참외 깎아 먹던 접시에파리 한 마리가 떠날 줄을모르네요.참외는 다 먹고 빈 접시만 남았는데파리에겐 먹을 게보이나 봐요.예쁜 내 접시에파리가 똥을 싸면 어떡하지요엄마 내 접시바꿔주세요엄마 마음 ㅡ예쁜 강아지 한 마리가차도에 왔다갔다 하네요내 가슴이 덜컹덜컹 떨어질 겉 같네요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