洗然亭* 손 수 성그를 만나려면 땅끝까지 가야한다바다가 사는 섬까지 출렁대며 가야하고내 여름 바위 하나쯤찾으면서 지국총씻어서 더 텅 빈 그의 가슴이 머문 곳은하역을 마친 배처럼 시원한 바람이 가득하다부린 듯 큰 바위들이 흩어져 있다 지국총어쩌면 나도 지금,닫힌 문을 하늘로 열고솔가지에 묶여 있..
삶에 관하여 우리가 산다는 것은바람만이 흔드는 것 아니다 미세먼지 희뿌연 매연 늘 마시며 사는 것도 사람들말소리에 이는 살아있는 긴 명줄 박 영 교◇72년 시(김요섭)◇1973~75년『현대시학』시조(이영도)등단 ◇시조집『가을 寓話』등 10권. 평론집『문학과 양심의 소리』등 4권◇..
두류 공원에서두류공원에서 김전수세미같은 하루해가 설거지 하고 있다만나고 헤어지는 낙일 앞에 내가 서면길가에 비어있는 벤치 기다림에 지쳐있다누나같은 꽃잎들이 나비처럼 날아가다내 가슴에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 있다.막걸리 한 잔 술에도 세상길이 열릴까.사랑도 그리움도 하얗게 부서지며썰물처럼 달려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