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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글및세상사는이야기
 
 
 
 
 
 
  • 비록 나를 위한 삶이 아닐.. 새글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2

    비록 나를 위한 삶이 아닐 지라도 내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며 자연스레 농사와 가까워질 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가족사는 조금 달랐다. 우리 아버지는 그 흔한 농사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시골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농토를 가꾸거나 수확을 준비하는 모습은 거의 없었다. 다른 이들이 보기에 당..

  • 빨리도 지나간 10월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1

    빨리도 지나간 10월10월이란 달이 이리도 빠르게 흘러갈 줄은 미처 몰랐다. 여름의 한 자락이 마치 아침 이슬처럼 슬며시 놓여 있는 듯하다가, 어느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이 얼굴을 내밀었다. 나뭇잎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가 싶더니, 갑작스레 찬바람이 불어 겨울이 닥쳐온 듯한 10월의 날씨는 정신없이 변화..

  • 일용 엄니의 죽음 앞에서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0

    일용 엄니의 죽음 앞에서 김수미 씨가 세상을 떠난 소식은 한순간에 모든 언론 매체의 1면을 장식했다. 그 모습에 놀랐다. 그가 우리 삶 속에서, 그리고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얼마나 깊은 발자취를 남겼는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생각해보면, 김수미 씨는 한 사람의 연예인을 넘어, 일상 속의 ..

  • 질 좋은 삶이란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06

    질 좋은 삶이란삶의 질은 과연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흔히 사람들은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지위를 그 기준으로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삶의 질이란 그렇게 단순한 공식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우리 삶은 수많은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그 중심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

 
 
 
  • 갈 곳을 잃은 시간 / 안광..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1

    갈 곳을 잃은 시간 / 안광수 손놀림 묶어 놓고기다리는 시간  허송세월 가슴에숨기며 말 문을닫아 놓았네  산전수전 떠나가고침묵에 가린 먹구름  시간은 말을 타고멍든 가슴은멈춰 버리고  외로운 시간마저새로운 삶이 이렇게힘이 드는가

  • 11월 11일 11시 / 안광수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1

    11월 11일 11시 / 안광수 일 년을 기다렸던 시간언제나 그 자리에서우리의 마음을 주고받는다 너의 마음 하나나의 마음 하나너와 나의 시간 서로를 마주 보며지탱하는 다리변치 않는 마음 오늘따라 서로를 감싸주며다시 한번 되돌아보는오늘은 뜻깊은 날

  • 해바라기  / 안광수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1

    해바라기 / 안광수 당신만을 바라보며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을 바라보고따뜻한 정을 느끼며신선한 마음을 담으며 당신이 좋아하는노란 옷을 입으며바라볼 수 있는 당신이있기에 행복을 느낍니다 정하나 남겨놓고마음은 언제나 당신 곁에서숨을 쉬며 커다란 희망의문을 활짝 열어 당신을 맞이합니다

  • 눈물의 강 / 안광수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0

    눈물의 강 / 안광수 단비 속에 떠난흙 속으로 잠긴 너  흙탕물을 뒤집어쓴너의 흔적  쓴맛 단맛다 빼먹고 가는 너  둥둥 떠있는눈물의 비  모두 모여서함께 가는 강  눈물의 강 건너지말아요.

 
 
 
  • 오솔길을 걷다 / 정종명 새글
    Watch out for the Illuminati!   24.11.12

    오솔길을 걷다 / 정종명 내가 살고 있는 뒤산엔 울창한 숲이 있다  숲엔 크고 작은 나무들이 하늘을 받쳐이고아래엔 한적한 오솔길을 품고 있다마음이 울적하고 심기가 불편한 날이면뒤산 오솔길을 거닐면 실타래처럼 뒤엉킨내 마음 같은 오솔길들이 사방팔방 숨통을 열어준다  길섶 옹기종기 모여앉은 마른 풀잎에서절..

  • 설 뒤풀이 / 정보경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1

    설 뒤풀이 / 정보경  설날 식구들 빙 둘러앉으면세상 이야기 피어오르고여우 같은 시누이 둘,곰 같은 며느리,늑대 같은 도련님과 화투패를 펼친다  구경꾼 시어머니와 남편훈수를 둔다  달광 패 석장을 뜬 나는 오늘밤저 여우 두 마리를 잡아야 한다  산밑의 늑대가 먹이를 기다린다줄 것이 없다  달밤의 핏덩이가 하..

  • 공든 탑 /정종명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09

    공든 탑 /정종명  발에 채고 밟히던 작은 돌멩이들하나 두나 마음 담아 쌓아 올린 공든 탑  장인이 작품을 다듬듯 정성스럽지 않아도생긴 대로 아기자기 공든 탑폭풍우에도 견디는 간절한 정성의 탑.

  • 봄소식 / 정종명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07

    봄소식 / 정종명 어디선가 들려오는 조잘거림에귀 쫑긋 세우고 염탐하고 있는 아이  쉬 알아차리지 못한 나는 아직 삼동의어느 거리를 서성이고 있는데눈치 빠른 너는 한걸음 앞서 왔구나.

 
 
 
  • 너의 계절 속으로 / 김해정 새글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2

    너의 계절 속으로 / 김해정 갈색빛 돋는 낙엽이처음 만난 손님처럼 방긋 웃는다  그 흔한 꽃들도바람 따라 빗방울 소리에까맣고 하얀 씨앗을 품었다  계절이 바뀌듯추억도 시간 따라 변해만 가는데웃고 울던 그날의 기억처럼우린 같은 자리에 공존해 있어  내가 너에게 물들어 가듯아름답던 추억 앞에서그리움도 별처럼 ..

  • 불붙는 사랑 / 김정숙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1

    불붙는 사랑 / 김정숙 지푸라기로 태어나가슴 한 번 불태우지 못했다 저기 밤 하늘 아래 詩人의 축제가 열리는 곳 함께 뜨겁고 싶다재가 된다 하더라도

  • 애몽(哀夢) / 김수용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10

    애몽(哀夢) / 김수용 서걱서걱 우는 갈대무심히 뒤로하고금계국 개망초 활짝 핀부소산성 오르는 길 가녀린 보슬비살포시 어깨 두드릴 때늘어진 고목 위 뻐꾸기애몽(哀夢)에 빠져있다 삼천궁녀 한이 서린피맺힌 낙화암에고란사의 풍경소리구슬프게 울려 퍼지니 백마강 달빛 아래천년을 떠돌던 일엽편주그리운 임 찾아..

  • 순매원 할매 / 김정숙
    anti-communism   24.11.09

    순매원 할매 / 김정숙 이래봐도 내 몸 아직 성타한 쪽 팔로도 꽃 피운데이 우리 손주들 댕기는 길에 보초도 서고 아따 내사마 피골이 상접해도오래 오래 살란다 *경상남도 순매원 매화나무, 경상도 사투리 詩

 
 
 
  • 발가락 행진곡 / 이용식 새글
    anti-communism   24.11.12

    발가락 행진곡 / 이용식 모서리가 넓은 뒤한 뼘의 호수가 배달된 손끝떨리는 주문량은 세로로 난 커튼 가백일이란 유전은 술잔의 향기가 쑥쑥 자라한 주먹을 배운 맨 뒤턱을 괸 담장이 높다란 고목이란 절기는배수구를 탈탈 턴 아침엉거주춤 소음이 덜어낸 내성은탁상시계를 재운 매일 안에서 잠긴 신발이 나란하다  ..

  • 천년화의 세월은 가고 / ..
    anti-communism   24.11.10

    천년화의 세월은 가고 / 이진섭 홀로 가는 외길에 두려움이 있으리오!그토록 물어봐도 길이 없었고끝없이 헤매어도 손잡은 이가 하나 없었다.반짝이는 눈빛마저 얼어붙게 해도뭉그러진 고목의 껍질을 벗기면 벗길수록숨겨진 비밀이 초연의 삶이었던가. 뚜두둑 뚜두둑 쏟아지는 빗방울에채워지지 않는 생을 목축이고서늘..

  • 벗에게/이해인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08

    벗에게/이해인 마주앉아 말없이 흐르는 시간이결코 아깝지 않은 친구이고 싶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을때유치해 하지않을 친구이고 싶다. 비록 외모가 초라해도눈부신 내면을 아껴줄수 있는친구이고 싶다. 별이 쏟아지는 밤거리를 걸어도싫증 내지않을너의 친구이고 싶다. '안녕' 이란 말..

  • 새별 오름의 언덕길 / 이..
    Opposed to the Immigration Office.   24.11.06

    새별 오름의 언덕길 / 이진섭 별들의 바다가 열리며졸졸 흐르는 이랑과 이랑 사잇길로반짝이는 하얀 꽃들은버리고 가진 것 하나 없어도하늘만큼 내 것이라 말하는데,  달무리 커튼 젖히고먼 곳 떠난 헤진 자리에그 시절 청춘을 가져가버렸나!두 손 모아 기다린 꿈같은 날수채화 속에 너와 내가 있으니,  서산마루 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