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김보람 소원의 끝이 소원의 시작을 닮았어 희고 둥근 빛과 함께 부풀어 오르는 꿈 명랑한 그림자 되어 심야버스를 탈 것이다 앞사람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이 투어의 마지막은 독립의 예습과 복습 오늘은 다른 차원에서 아침의 함정에 빠져 김보람 |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 등단. 시..
복국 염창권 그가 서 있다, 그 옆의 개가 함께 짖어준다 집 나온 개처럼 나는 그를 쳐다본다 적어도 그는 나보다 외롭지는 않겠지 속을 좀 풀어볼까, 그 골목을 돌았다 나는 개를 동반한 적이 없다, 어딜 가도 노포를 찾지 못하고 다시 그 집 앞이다 그는 가고 없는 채로 내 안에서 머물렀다 골목은 막..
새해니까, 해넘이 박서우 나는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가 되기 위해 해넘이를 보러 서해로 갔지, 나는 늘 지금이 새해니까 바다와 해가 하나가 되어 붉게 타오르고 있었어 해를 맞이하기 위해서 해를 잘 보내야 한다는 믿음은 메시아 없이도 가능한 일이야 내가 바로 운명적인 새해니까 그래서 나는 해를 보내며 한..
겨울주기 여한솔 이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한 것이다. 생명 없는 산. 부처가 졸고 있는 돌무더기. 아침 해를 찾으러 간 곳에 앙상한 겨울나무들이 많았다. 겨울나무? 하얗고 무엇도 매달려 있지 않으며 어떤 액체에 스민 형상들. 죽은 몸통에는 동물이 들어가 살았다. 무거운 힘이 흐르던 겨울잠. 뒤에는 온통 죽..
시결 작가회 입회원서.hwp39.00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