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TORY
여린이 이사를 했다. 10년 동안의 동거. 우리들 곁으로 귀농한 지 3년 남짓 되었으므로 길게 지켜보진 못했지만 유난했던 그들의 금슬을 기억하는 나로선 같이 짐을 싸는 마음이 무거웠다. 여린은장롱을 열어놓고 이불싸는 보자기에 이불을 담는다. '이건 그 사람주고, 이건 내가 가져가야지' 베개를 골라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