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 자작나무들은 꽝꽝 얼어붙은 바람으로 숨 쉰다 체온을 한껏 낮추고 누워있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꽝꽝 언 날씨이다심장이 숨는다 광활한 시베리아 숲의 심장은 몸 곳곳마다 저체온을 뿌려댄다어느 단단한 고체보다 무거운 통증. 가늘고 날카롭게 기계음을 곡선으로 변주한다 눈멀도록 희디 흰 뼈들..
도 닦는 개 키우던 개를 절에 맡겼다이사 온 아파트에서 개의 주인은 이웃의 원성이었다항의하는 이웃들에게 친절한 꼬리여야 할 것간지러운 목청과 후각은 주인에게만 충성할 것청각은 봉인해 둘 줄도 알아야 할 것 절에 맡겨진 개는가끔 깨달음을 보고 컹컹 짖거나새로 주인이 된 풍경소리에 귀를 젖힐 것이다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