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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풍금이 있던 자리
 
 
 
 
  • 서울 처음 보니 어떠세요?
    人影   09.09.08

    스무살의 그에게 졸업증명서를 가져다주려고 무작정 서울행 기차를 타고 온 엄마와 이불을 덮고 나란히 누워 잔 그 숙직실. 그가 엄마와 그렇게 나란히 누워본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을 것이다. 거리를 향해 난 바람벽으로 찬바람이 쿨렁쿨렁 새어들어왔다. 나는 벽 쪽에 누워야 잠이 잘 온다, 엄마가 일어나더니 그..

  • 엄마는 부엌이 좋아?
    人影   09.09.08

    - 엄마는 부엌이 좋아? 언젠가 네가 묻자 너의 엄마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 부엌에 있는 게 좋았냐고. 음식 만들고 밥하고 하는 거 어땠었냐고. 엄마가 너를 물끄러미 보았다. - 부엌을 좋아하고 말고가 어딨냐? 해야 하는 일이니까 했던 거지. 내가 부엌에 있어야 니들이 밥도 먹고 학교..

  • 깊은 숨을 쉴 때 마다 2
    지원   07.09.07

    가끔 아침에 이 방파제로 나와보면 방파제 사이에 끼여있는 다친 바다새가 있었다. 새는 내가 가까이 가서 날개를 잡아도 날아갈 줄을 몰랐다. 밤새 그 자리에서 떨고 있었던 모양이다. 소녀 같았으면 아마 그 새를 품에 안고 돌아왔으리라. 새가 소녀의 집에서 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숨진다 해도 소녀는 정성껏 돌보리..

  • 이 것으로 우리는 충분하다.. 1
    차고맑은모래   07.02.19

    길린. 당신이 탕헤르에서 보낸 서찰을 받아 보았습니다. 그리 황급하게 당신이 조선을 떠난 후 뱃길이 무사했을까? 걱정했는데 서찰을 받아보고 안심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인 듯 헤어졌으니 쓰기 쉬운 서찰도 아니었을 텐데 어렵게 필을 들어 주어 고마웠습니다. 당신이 그리 떠나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