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아들입니다] 아빠랑 눈을 맞추고 방긋 방긋 웃는 아이 얼굴 첫 걸음을 뗄 때, 초등학교 입학식 하던 날 군 입대 입영 통지서를 받던 날 사랑스럽고 고마운 녀석. 구름이 디자인하고 바람이 조각한 햇볕과 비바람, 허수아비와 눈사람이 응원한 뒷산 부엉이와 앞 논의 맹공이가 함께한 달님과 별님이..
[아침 햇살] 창문이 닫혔는데 햇살이 들어와 따뜻하게 논다. 어떻게 들어왔을까? 무엇하러 왔을까? 허락도 없이 남의 집에 들어와 빈틈없이 다 차지하고 있다. 미안한 것도, 눈치 보는 기색도 없다. 지가 주인 인지 내가 주인 인지 커튼을 젖히면 눈길이 머무는 곳에 가득하다. 허락도 없이 생각이 들어와 시간을 ..
[빈칸 채우기] 매주 목양 칼럼 란을 엮어가는 것이 어려운 숙제를 하는 것 같다. 주제를 정하는 것에서 막히면 출발조차 못한다. 가벼우면 가벼운 대로 부담되고 복잡하고 무거우면 미안하고 죄송하다. 때로는 여백으로 그냥 두면 어떨까 하다가 성의 없는 것 같아 끙끙대며 빈칸을 채운다. 살아가면서 채워야 ..